윤석열 검찰총장 전격 사의 "상식과 정의 무너지는 것 더이상 보기 어려워"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4 14:33:28
중수청 설치 추진 거듭 비판…'정계 입문' 관련은 언급 없어
"헌법정신과 법치시스템 파괴…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힘들다며 4일 전격 사의를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한다”며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이제까지다”라고 말했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라며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기 어렵다”며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은 또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하셨던 분들, 제게 날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총장은 "어제까지 거취 언급은 없었는데 오늘 입장 표명한 이유가 뭔지" "사퇴 이후에 정치 입문할 것인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2일 한 매체와의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법치를 말살하는 것이고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입법 강행과 관련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하는 길에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중수청 설치 추진을 맹비난했다.

윤 총장의 오는 7월 24일까지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하면 2년 임기를 4개월여 앞두고 물러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시행된 뒤 취임한 22명의 검찰총장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한 14번째 검찰 수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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