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3차 발사 기술적 문제로 연기…"문제 해결되면 이르면 25일 오후 발사 재시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4 20: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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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제어 컴퓨터-발사대 설비 제어 컴퓨터 간 통신 이상 발생”
“오후 3시에 발생…기립상태서 원인 분석‧해결 시도”
“발사체 하드웨어 이상 아닌 지상장비 통신 쪽 문제인 듯”
25일 다시 진행한다면 오후 6시24분쯤 목표 발사 운영될 듯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 3차 발사가 예정 시각을 2시간여 앞두고 1,2차 발사에서는 없었던 기술적 문제로 일단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4일 누리호 발사 준비 과정 중 발사 제어컴퓨터와 발사대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 간 통신 이상이 발생해 이날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24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3차 발사시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날 오후 4시 10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과정 중 저온 헬륨을 공급하는 밸브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발사 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 간에 통신 이상이 발생했다”며 이날 발사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발사 하루 전인 전날 오전 발사대로 이송, 기립 후 발사체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엄빌리칼을 체결하고, 발사 예정일인 이날 낮 12시 24분에 발사운용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오후 3시에 이상 현상 발생이 확인되면서 운용절차가 중단됐다.

오 차관은 “밸브 자체는 문제가 없어 수동으로는 작동되지만, 밸브 운용 시스템 자체가 자동 운용 모드(PLO)에 가면 다시 문제 이상으로 인해서 중단될 우려가 있어 부득이하게 오늘 6시 24분으로 예정된 발사는 취소하기로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발사체 문제는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발사체는 기립상태를 유지한 채 오늘 중으로 항우연 기술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제작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스템의 원인 분석 및 해결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 차관은 또 “내일 발생이 가능한지 여부는 오늘 저녁에 이루어질 시스템의 원인 파악 및 해결 여부에 달려 있다”며 “현재 여러 가지 여건상 발사체를 기립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 문제가 내일 오전 중으로 해결된다면 다시 한 번 제반 사항을 고려해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 발사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이어진 브리핑에서 “발사체 내부의 추진기관 구성품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는 과정에 이상이 발견된 것”이라며 “발사체 내부 하드웨어 이상이 아니라 지상 장비의 통신 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 본부장은 또 “오늘 발생한 문제는 이전의 1,2차 발사에서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이고 이번 발사 준비 과정에서 여러 번 리허설을 했는데 그 과정에도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라고 말했다.

▲ 24일 오후 6시 24분으로 예정됐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3차 발사가 기술적인 문제로 연기됐다. [고흥=연합뉴스]

문제가 해결돼 25일 누리호의 발사 과정이 재개된다면 발사 시각은 이날과 마찬가지로 오후 6시 24분이 될 것이라고 발사 당국은 밝혔다.

과기부와 항우연은 애초 발사 예정일인 24일 발사가 무산되면 예비일인 25~31일 중 발사일을 다시 정하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항우연은 누리호가 기립 상태를 일주일 정도 유지해도 문제가 없으며, 이미 탑재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비롯한 위성 8기 모두 예비일 기간에 탑재 상태로 있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소형위성은 기립한 상태에서 충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서 누리호는 이날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준비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에 앞서 열린 3차 발사관리위원회에서는 누리호 발사를 위한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 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날 오후 6시 24분 발사를 목표로 발사 운용 절차를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었다,

이날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오후 5시 10분경에 연료 충전이 끝나고 오후 5시 40분경에는 산화제 충전도 완료될 예정이었다. 이어 발사 10분 전부터는 발사 자동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 발생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발사가 연기됐다. 연료와 산화제 충전이 이루어지기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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