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 한국 육상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 획득...바심은 3연패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9 22: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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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35 성공으로 남자 높이뛰기 2위…바심은 2m37 넘어
2011년 경보 동메달 김현섭 넘은 한국 육상 최고 순위
“오늘은 역사적인 날...금메달 따는 ‘더 역사적인 날’ 만들 것”
짝발·비교적 단신 한계 딛고 새역사...포상금 9600만원 확보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우상혁은 다른 상위권 선수들에 비해 작은 키와 ‘짝발’의 한계를 딛고 ‘은빛 역사’를 썼다.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은빛 도약’을 했다.

 

 

▲ 우상혁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두르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유진 EPA=연합뉴스]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이 1차 시기에 2m37을 성공시키는 바람에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우상혁은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시키며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그동안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2011년 대구 대회 20㎞ 경보에서 동메달을 딴 김현섭이 유일했다. 당시 김현섭은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된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뒤늦게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바심은 남자 높이뛰기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하며 ‘현역 최고 점퍼’임을 입증했다.

▲ 우상혁(왼쪽)이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위를 한 뒤, 1위 바심(가운데), 3위 프로첸코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진 EPA=연합뉴스]

이날 우상혁이 넘은 2m35는 그가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할 당시 넘은 실외 남자 높이뛰기 한국 타이기록이다.

대한육상연맹은 남자 높이뛰기 실내와 실외 경기 기록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남자 높이뛰기 한국 최고 기록은 우상혁이 올해 2월 6일 체코 실내대회에서 작성한 2m36이다.

우상혁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른발이 왼발보다 작은 짝발이 됐고 높이뛰기 선수로는 작은 188㎝의 비교적 단신의 한계에 부딪혔지만 이를 모두 극복하고 세계 최정상 수준의 점퍼가 됐다.

▲ 한국 육상 새 역사 높이뛰기 우상혁의 발자취. [그래픽=연합뉴스]

우상혁은 AP통신 영상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또 세계선수권, 올림픽이 남았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 노력해서 금메달을 따는 ‘더 역사적인 날’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필승의지도 다졌다.

우상혁은 “2m33에서 3차 시기까지 가는 등 경기 운영이 다소 매끄럽지 못해서 아쉽다”며 “그래도 오늘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 바심의 컨디션이 더 좋았던 것을 인정한다”고 3연패를 달성한 바심을 예우했다.

이날 결선에 출전한 13명 중 가장 먼저 주로에 선 우상혁은 2m19에 이어 2m24도 잇따라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었다.

이후 2m27도 1차 시기에 넘은 우상혁은 2m30도 한 번에 넘은 뒤 팔짱을 끼며 바를 내려다보는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이후 2m33에서 1차 시기와 2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며 위기를 맞았다.

▲ 우상혁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를 넘고 있다. [유진 AP=연합뉴스]

탈락 위기에 몰린 우상혁은 김도균 한국육상수직도약 대표팀 코치와 짧게 대화한 뒤 3차 시기에서 완박한 자세로 2m33 바를 넘으며 다시 힘을 냈다. 이어 2m35도 1차 시기에 실패했으나 2차 시기에 바를 넘으며 포효했다.

철저한 준비와 자신감으로 무장한 우상혁은 한국 육상의 염원을 안고 쉬없이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역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인 4위에 올랐고,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2m34로 우승했다. 또 5월 14일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2m33으로 우승하며 역시 새 역사 썼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따내면서 세계육상연맹과 대한육상연맹 포상금 9600만원을 확보하는등 명예와 부를 동시에 얻고 있다.

▲ 우상혁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를 넘은 뒤 포효하고 있다. [유진 EPA=연합뉴스]

세계육상연맹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목 우승 상금을 7만달러(약 9200만원)로 정했고, 2위와 3위 상금은 각각 3만5천달러(약 4천600만원)와 2만2천달러(약 2천900만원)이다.

우상혁은 은빛 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육상연맹으로부터 4600만원을 받게 됐다.

우상혁은 또 대한육상연맹 경기력향상금(포상) 규정에서 명시한 세계육상선수권 2위 상금 5천만원도 받을 수 있다. 세계육상선수권 우승자에게는 1억원, 3위에게는 2천만원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2m35를 뛰어 4위에 오른 우상혁은 대한육상연맹으로부터 ‘한국 신기록 포상금 2천만원’에 8천만원을 추가해 총 1억원의 특별 포상금을 받았다.

우상혁은 또 3월 20일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우승 상금 3천달러(약 390만원)와 5월 14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우승 상금 1만달러(약 1300만원)도 받았다.

대한육상연맹은 지난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에서 2m36을 뛰며 한국기록을 경신하고 세계실내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우상혁에게 특별 포상금 5천만원(세계실내선수권대회 3천만원·한국 신기록 2천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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