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우상혁, 한국인 최초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짝발·단신 한계 넘었다"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0 23: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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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34' 넘어 금메달 획득...도쿄올림픽 4위에 이은 쾌거
롤모델‘홀름’이 메달 수여...도쿄올림픽 금메달 팀베리는 3위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4위로 도약하며 세계의 벽과 거리를 좁힌 우상혁이 마침내 메이저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르며 한국 육상사에 길이 남을 이정표를 찍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2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넘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 우상혁이 2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입에 물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12명 중 유일하게 2m34 높이의 바를 건드리지 않고 하늘을 날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해 유일하게 2m35 이상을 뛰며 ‘세계 랭킹 1위’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 나선 우상혁은 이날 본 무대에서도 경쟁자들을 뿌리치고 정상의 포효를 했다.

이날 2m34에 도전한 선수는 모두 5명이었다.

이중 우상혁은 1차 시기에서 2m34의 바를 넘었다. 그러나 가슈(스위스),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해미시 커(호주), 치아구 무라(브라질)는 3차례 시기 모두 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에서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던 템베리는 2m31을 넘는데 그쳐 3위에 머물렀다.

▲ 우상혁이 '2m34' 도약을 성공시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우상혁의 매순간 경쾌한 도약으로 경기에 임했다.

참가 선수 12명 가운데 유일하게 2m15를 건너뛴 뒤 2m20, 2m24, 2m28을 1차 시기에 통과했다.

이날 위기도 있었다. 2m31에서 1, 2차 시기에 바를 건드렸다. 그러나 우상혁은 3차 시기에서 압박감을 극복하고 2m31을 넘는데 성공했다.

우상혁은 이후 기세를 올리며 2m34를 1차 시기에 통과하는 에어쇼를 펼쳤다.

12명 중 유일하게 중력을 거스르며 2m34를 뛰었고, 금메달을 확보한 뒤에는 또 다른 목표를 겨냥했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2m36)보다 높은 2m37에 도전했다. 그러나 1,2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린 뒤 3차 시기 도전은 포기해 자신의 신기록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다.

▲ 우상혁이 손흥민(토트넘)의 ‘기념사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군인 신분인 우상혁은 특유의 거수경례 세리머니로 경기 종료를 알렸고 손흥민(토트넘)의 ‘기념사진’ 세리머니도 펼쳤다.

이후 시상식에서는 자신의 롤모델인 스테판 홀름(스웨덴)으로부터 메달을 받았고, 곧 이어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홀름은 1m81㎝ 작은 키의 소유자임에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를 제패했고, 개인 최고 2m40을 넘은 전설적인 선수다.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 한국 선수가 출전한 건 2012년 터키 이스탄불 대회의 이연경(허들 여자 60m) 이후 10년 만이었다.

그간 한국 선수의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은 1995년 바르셀로나 대회 남자 400m에서 손주일이 달성한 5위였다.

앞서 세계육상연맹은 올해 우상혁이 두 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자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 후보로 꼽았다.

지난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2m36을 뛰어 자신이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세운 한국기록(2m35)을 경신하더니,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실내 육상대회에서는 2m35를 넘어 우승했다.

앞서 우상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예정보다 1년 늦은 지난해 개최된 2022 도쿄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차지했다.

그때까지 한국 육상 트랙&필드를 무겁게 막고 있던 ‘올림픽 8위의 벽’을 깬 놀라운 성과로 평가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상혁의 우승은 ‘짝발’과 ‘단신’이라는 신체조건의 한계를 이겨내고 거둔 성적이어서 더욱 값진 감동으로 전해진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른발이 왼발보다 작다.

1m88㎝의 키도 높이 뛰기 선수중에서는 작은 편이다. 세계적인 높이뛰기 선수의 키는 1m90을 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5위 안에 든 선수 중 1m90㎝가 안되는 선수는 우상혁뿐이었다.

하지만 우상혁은 ‘긍정의 힘’과 부단한 노력으로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속에 우뚝 서는 남자 높이뛰기의 새로운 영웅이 됐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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