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날씨예보] 수도권·충청북부·강원영서에 대설주의보...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 등 최대 10㎝ '설날 함박눈'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31 23: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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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울, 충청북도(제천, 음성, 진천, 충주), 충청남도(당진, 홍성, 서산, 예산, 아산, 천안), 강원도(홍천평지, 횡성, 춘천, 철원, 원주), 경기도. ’ 31일 밤 11시 현재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지역이다.

올해 설날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쌓인 함박눈과 함께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권북부에 대설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1월의 마지막인 오늘(31일) 밤부터 서울 등 수도권서부와 충남서부, 전북서해안 곳곳에 눈이 내리기 시작, 늦은 밤에는 강원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북, 전남권 북부로 눈(또는 비) 내린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 31일 오후 8시 10분 기준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주변의 위성과 기상레이더 영상.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이날 저녁 위성영상을 통해 우리나라와 주변 상황을 살펴보면, 대기 중층 약 5㎞ 부근 고도에 중국 북부에서 서해상으로 똘똘 말린 저기압이 천천히 남동진하고 있고, 비슷한 위치의 지상에서도 저기압이 발달해 서해상까지 접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오후 이 저기압에 동반된 구름대로 인해 서해5도에 비와 눈이 섞여 내리기 시작했고, 이후 구름대가 계속 남동진하면서 저녁에 중부서해안으로 유입되어 밤에는 내륙에도 눈이 시작됐다.

기상청은 이 저기압에 의해서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북부내륙을 중심으로 설날(2월 1일) 낮까지 눈이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눈은 31일 밤부터 설날 새벽 사이 1차 눈구름대가 형성돼 강한 눈이 1시간 내외로 짧게 내리겠고,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2차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설날 오전까지 중부지방(강원동해안 제외)과 전북, 경북북부내륙을 중심으로 눈이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밤 1차로 영향을 준 구름대는 서해상에 위치한 저기압 전면에서 만들어진 구름대다. 남북으로는 길지만 동서로는 꽤 폭이 좁다. 이 저기압 전면으로는 따뜻한 남서풍이, 그 뒤쪽으로는 건조한 공기가 이 따뜻한 공기 아래를 강하게 파고들면서 공기를 상승시켜 폭이 좁고 또 두 공기의 성질 차이로 인해 강하게 발달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 저기압의 이동을 따라 이 구름대도 점점 남동진하면서 저녁에 중부서해안에 도착한 뒤 늦은 밤 중부내륙과 전북, 전남권북부에도 눈이 시작됐다.

▲ 기상청 내일날씨 김정빈 예보분석관이 1월 31일 밤과 2월 1일 새벽과 오전의 지상 일기도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김정빈 예보분석관은 내일날씨 해설에서 “폭이 좁고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에 눈이 내리는 시간은 1시간 내외로 짧겠지만 강한 눈구름대가 통과하는 동안, 특히 지형적 영향을 받는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cm 내외의 강한 눈이 내리기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눈구름대가 지상으로부터 약 3km 이상까지 높게 발달하면서 구름 속 눈송이들이 서로 잘 달라붙는 온도 구조를 갖게된다. 바로 함박눈이 내릴 수 있는 조건”이라며 “빠르고 강하게 내리는 함박눈이 밤사이 식어버린 지표면 위로 쉽게 쌓이고 얼어붙으면서 눈길과 빙판길로 도로가 많이 미끄럽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2월 1일)은 설 당일인 만큼 안전한 귀성길과 귀경길을 위해 차량과 도로 상황을 꼼꼼히 체크한 후에 출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분석관은 2차 눈구름대가 만들어지게 되는 원인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저기압 후면을 따라 서해상으로 차가운 북서풍이 내려오면서 내륙으로 유입되는 상대적으로 덜 차가운 공기와 맞부딪히게 돼 2차 눈구름대가 만들어지게 된다.

▲ 31일 밤 11시 이후 기상특보 발효현황.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2차 구름대는 1차에 비해서 두 공기의 성질 차이가 크게 나지 않고 눈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차가운 북서풍이 우리나라 상공을 완전히 차지할 때까지 눈구름대가 곳곳에 계속 생기면서 1차에 비해 눈이 약하지만 내리는 시간은 다소 길 것이라고 김 분석관은 내다봤다.

31일 밤부터 2월 1일까지 예상적설량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북부, 서해5도, 울릉도·독도는 2~7㎝가 예상되며, 특히, 이중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 울릉도·독도의 많은 곳은 10㎝ 이상 쌓이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충청권남부와 경북북부내륙은 1~5㎝, 전북과 전남권북부, 경상서부내륙은 1~3cm가 내리겠으나, 저기압과의 거리가 꽤 먼 전남남부와 제주도산지는 0.1cm 미만으로 눈발이 날리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기상청은 “내일(2월 1일)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으로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며 “차량 운행 시 저속 운행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해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라며, 보행자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또 “눈과 강풍, 풍랑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과 선박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설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에서 영상 2도로 오늘(31일, -15~-1도)보다는 3~8도 가량 높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설날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풍속 시속 35~55km(초속 10~15m) 내외의 돌풍이 부는 곳도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도 당부했다.

31일 밤 10시 현재 수도권에서는 양도(강화) 5.8㎝, 판문점(파주) 5.4㎝, 금곡(인천) 3.9㎝, 화성 2.1㎝, 강서(서울) 1.2㎝ 등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또, 충남권에서는 당진 5.2㎝, 홍성 3.4㎝, 태안 2.3㎝, 예산 2.1㎝, 대산(서산) 0.4㎝ 등의 적설량을 보였고, 전북 군산산단에도 0.4㎝가 내렸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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