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대출 '사기주의보'...열풍 한달, 대출 실태는?

김민성 / 기사승인 : 2017-09-02 16: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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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김민성 기자] 출범 한 달 동안 300만 가입자 열풍을 일으킨 카카오뱅크 대출 사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카카오뱅크에 대출상담을 신청한 다음날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에게 속아 1500만 원을 날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것이다.


SBS에 따르면 41세 A씨는 지난달 21일 카카오뱅크 앱으로 1대 1 신용대출 상담을 신청했는데 다음날 카카오뱅크 대출 담당 직원을 사칭한 남자로부터 “연이자 3%로 1000만원을 대출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기범은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신용도 향상 작업'이 필요하니 다른 은행에서 대출받아 지정하는 계좌로 곧바로 상환해야 한다“고 A씨를 속였다.


A씨는 이틀 뒤 다른 은행에서 1500만원을 대출받아 사기범이 알려준 또 다른 은행 계좌로 보낸 뒤 사기범과 연락이 끊어졌다. 신고를 받은 부산 강서경찰서는 A씨가 돈을 보낸 날 사기범이 사용한 전화번호의 이용이 정지된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 인기에 편승해 금융사기 기법이 새롭게 등장하는 만큼 카카오뱅크 대출을 받으려는 이용자들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졌다. 더욱이 카카오뱅크에 대출 상담을 신청한 다음날 카카오뱅크 대출담당 직원이라는 사람이 문자를 보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는 피해자의 진술이 나왔기에 정확한 대출 절차를 살피는 것도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출범 한 달을 넘은 카카오뱅크 대출을 이용하는 어떤 고객들일까?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27일까지 한 달간 카카오뱅크 실적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받은 고객은 고신용자 비중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대출 고객 연령층은 30~40대가 가장 많았다.


출범 1개월간 카카오뱅크 대출 규모는 1조4090억원. 마이너스 통장 대출의 경우 실행된 금액만 포함됐다. 하루에 454억5000만원씩 대출이 이뤄진 것이다. 금액 기준으로 신용등급 비중을 보면 신용평가사 신용등급인 1~3등급의 고신용자의 비중이 89.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10명 중 9명이 고신용자인 셈이다. 4~8등급의 중저신용자는 대출 한도 자체가 낮은 탓에 비중이 10.7%에 불과했다.


대출 건수 기준으로는 전체 신용대출 가운데 고신용자에 해당하는 1~3등급 비중이 66.7%로 집계됐다. 이같은 경향으로 볼 때 기존 은행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아왔던 중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던 설립 취지 면에서 빛이 바래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 대출을 받은 연령별 비중은 30~40대가 83.5%로 가장 높았다. 20대가 대출받은 비중은 6.25%였다. 이중 비상금 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받은 20대는 모두 직장인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소액 마이너스 대출인 비상금 대출의 경우 직장이 없는 20대들도 받아간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 대출 상품 중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마이너스 통장으로 49.4%에 달했다. 신용대출이 43.6%이었고 최대 한도가 300만원인 비상금 대출은 6.9%로 집계됐다.


예적금 등 수신 금액은 1조9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정기예적금 비중은 61%로 시중은행 평균치보다 낮았지만, 반대로 입출금 등 보통예금은 39%로 높게 나타났다. 체크카드를 발급 받은 고객들이 주로 입출금 계좌를 같이 사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신규 계좌 발급 건수는 307만개에 달했는데, 24시간 통장 개설이 가능했기 때문에 가입 열풍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시중 은행 지점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4시) 이외의 시간대에 개설된 계좌는 56.6%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신청자 수는 219만명을 돌파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68.2%로 가장 많았고, 40대(18.9%), 10대(6.1%)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5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초기 3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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