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류수근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환자가 하루에만 20명이 급증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서는 등 ‘슈퍼전파’가 확인되면서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19일 오전 9시 확진환자 1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발표한데 이어 오후 4시 현재 5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날 하루에만 20명의 확진자가 증가했으며 국내 누적 확진자는 51명이 됐다. 이날 하루 대구·경북에서만 18명(대구 15명, 경북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전날 발생한 31번째 환자를 포함하면 대구·경북에서만 모두 1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진= 대구 남구청/연합뉴스]](/news/data/20200219/p179566098117067_296.jpg)
보건당국은 신규 확진자 18명 중 14명은 31번 확진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14명은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녔고 1명은 병원에서 접촉했다. 나머지 3명은 아직 31번 환자와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날 4명이 추가로 완치되면서 격리해제자도 총 16명으로 늘어, 현재 격리돼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총 35명이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9시 발표에서 새로 확인된 환자 15명 중 13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인됐으며, 이 중 11명은 전날 확진된 31번째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환자와 동일한 교회 10명, 병원 내 접촉자 1명)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4시 발표에서도 새롭게 확진된 5명(47~51번째 환자)은 모두 31번째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다만 오전 11명 중 1명은 연관성을 확인 중에 있다고 정정했다.
이에 따라 31번째 환자 관련 사례는 이 환자가 다니던 교회 지인 14명과 이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 내 접촉자 1명 등 총 15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31번째 환자가 지난 9일과 16일 대구 남구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나타났고, 당시 참석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슈퍼전파’가 일어나자 중앙방역대책본부·중앙사고수습본부는 대구 지역에 특별대책반을 파견, 해당 지자체와 함께 긴급 방역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9시 발표 당시, 대구·경북 지역의 13명 이외에 32번째 환자로 20번째 환자의 딸(11세·한국 국적)이 추가 확인했고, 서울 성동구에서 40번째 환자(77세 한국인 남성)도 확진됐다고 전했다.
32번째 환자는 15번째와 20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지난 2일부터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 증상이 나타나 18일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32번째 환자는 국내 최연소 환자이며, 자가격리 수칙 미준수 논란이 일었던 15번째 확진자의 조카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초등학생이며, 해당 학교는 1월 3일부터 방학 중이었다고 중대본은 밝혔다.
40번째 환자는 18일 한양대학교병원에 내원해 시행한 영상검사 상 폐렴 소견이 확인돼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이어 19일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 입원치료 중이다.
40번째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부부 환자인 29~30번째와 31번째에 이어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환자다.
![[출처= 질병관리본부]](/news/data/20200219/p179566098117067_530.png)
이날 중대본 정은경 본부장은 오후 2시 정례브리핑에서 ‘슈퍼전파자’ 판단 여부가 주목되는 31번째 확진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경과도 발표했다.
31번째 확진 환자(61세 여성, 대구 서구)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166명이 확인됐고,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등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환자는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까지 해당 의료기관에서 접촉자 128명이 확인됐다. 이 중 병원에 입원 중이던 재원환자 32명은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등 조치 중이다.
128명에는 의료진 및 직원 49명, 재원환자 32명, 퇴원환자 37명, 보호자 등 10명이 포함됐다.
31번째 환자는 지난 7일 오한 증상이 발생했으며, 증상 발현 1일 전부터 격리 시점까지 의료기관, 교회, 호텔 등을 방문했다. 방문한 장소 및 접촉자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 중이다.
31번째 환자는 의사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두 차례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도 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 환자는 교통사고로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 중이던 지난 8일 인후통, 오한 등 코로나19 유관 증상을 보여 병원 측이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으나 "해외에 나가지도 않았고 확진자를 만난 적도 없으며, 증상도 경미하다"면서 거부했으며, 또 이 병원이 지난 15일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도 폐렴 증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확진자는 17일에야 퇴원해 수성구보건소를 찾았다고 한다.
이 확진자는 의사의 검사 권유를 거부한 뒤 입원 중이던 병원을 나와 교회와 호텔 뷔페식당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다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 등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지역 대학병원 응급실 5곳 중 4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로 인해 폐쇄됐다. 대구에서 흉부외과 응급진료가 가능한 3차 의료기관은 칠곡 경북대병원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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