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열차 탈선 대참사 "최소 50명 사망·162명 중경상"...외교부 "한국인 피해접수 아직 없어"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3 03:29:13
492명 탑승 8칸 열차, 산비탈서 미끄러진 트럭과 충돌 탈선
외교부, 담당영사 사건 현장에 파견…"필요시 영사 조력"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대만 철도 사상 약 반세기만에 최악의 탈선 사고가 발생해 50여명이 사망하고 150명 넘게 중경상을 입었다.


대만 빈과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청명절 연휴 첫날인 2일 오전 9시28분께(현지시간) 대만철도관리국이 운행하는 특급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현지 언론들은 ‘대만사상 최악의 철도사고’라고 전하고 있다.
 

▲ 대만 동부 화롄의 한 터널 안에서 2일(현지시간)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화롄 AFP=연합뉴스]

이 열차는 대만 북부 신베이(新北)시 수린(樹林)에서 타이둥(台東)으로 남하하던 타이루거(太魯閣) 408호 열차로. 대만 동부 화롄(花蓮)현 다칭수이(大清水) 터널 안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사고 후 1~4호칸 승객 80~100명은 모두 탈출했으나 5~8호칸은 심하게 훼손돼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 대칸 터널 내 열차 탈선 사고 발생 지점. [그래픽= 연합뉴스]

자유시보는 소방당국의 집계로 이번 사고로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162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터널 인근 선로 주변 공사현장 경사면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선로로 미끄러졌고 때마침 그곳을 달리던 열차가 이 트럭을 들이받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철도 당국 대변인은 당시 트럭은 사이드 브레이크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다고 했다.

빈과일보는 이날 오후 9시10분 현재 이 사고로 33세의 열차 기관사 등 승무원 2명을 포함해 50여명이 숨지고 14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프랑스인 1명이 포함됐고 호주인 1명도 부상을 입었다. 일본인 부자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 대만 터널 내 열차 탈선 사고 현황. [그래픽= 연합뉴스]

우리나라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대만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 “주대만대표부를 통해 관련 동향을 파악 중”이라며 “현재까지 우리 국민 피해 접수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주대만대표부와 함께 관련 동향을 지속 파악해 우리 국민 피해 확인 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으며, 주대만대표부는 해당 지역 소방당국에 한국인 피해 여부 등을 확인하면 즉시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대만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열차 사고는 64명이 숨진 1948년 사고였다. 이후 1961년에는 48명, 1978년에는 41명이 숨지는 열차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 대만 동부 화롄의 한 터널 안에서 2일(현지시간) 열차가 탈선해 심하게 부서진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롄 AFP= 연합뉴스]


이번 타이루거호 사고는 지금까지 전해진 사망자만으로도 1961년 이후 최악의 열차 사고다.


이번 사고로 열차 차량 절반 가량이 심하게 훼손됐으며, 2~3호칸이 탈선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객차 대부분이 좁은 터널 안에 있어 구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탈선한 객차가 터널 벽에 부딪히며 절반 가량이 찢기고 부서졌다. 열차 안에는 한때 많은 승객이 고립됐고 승객들은 창문을 깨고 탈출했으며, 객차와 터널 벽 사이가 막혀 많은 승객이 열차 지붕을 타고 위태로운 모습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사고 소식을 보고받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승객의 구조에 전력을 다하는 동시에, 철처한 원인규명을 지시했다.

일본 지지통신이 대만 철도 당국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타이루거호는 일본 히타치 제작소제의 8량 편성 열차로, 사고 당시 492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타이루거 열차는 대만 동부 지역으로 가는 가장 빠른 열차로 최고속도가 시속 130km에 달한다.

사고가 벌어진 이날은 4일 연휴의 첫날로, 타이루거는 귀성객과 관광객으로 만석의 상태였다. 승객이 가득찼던 탓에 100명 정도가 입석 승객이었고 이들 일부가 사고가 나는 순간 열차밖으로 튕겨나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대만에서는 2018년 10월에도 특급열차 ‘푸유마호’가 탈선해 18명이 숨지고 291명이 중경상을 입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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