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본부장, 콜센터 ‘사창가’ 비유...성희롱성 발언에도 솜방망이 징계 논란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0-14 03:48:10
  • -
  • +
  • 인쇄
지난해 국민연금 운용역 4명 대마초 흡입 발각 ‘파문’
6대 비위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했는데...정직 1개월

국민연금공단이 직원들 앞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한 간부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직원들이 대마초를 흡입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여전히 조직 기강이 해이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정숙 위원(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올 3월에 광주지역 (국민연금공단) 본부장이 노사 간담회에서 콜센터 근무 환경 개선 필연성을 언급하면서 사창가가 연상된다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서 위원은 “정말 끔찍한 말”이라며 “어떻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부하 직원들을 보고 감히 입으로 뱉을 수 있는 말인지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특히 우리 여성으로서 그 여성 콜센터 직원들이 얼마나 모멸감을 느끼고 힘들었을까 상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국감에 출석한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게 “공단이 해당 본부장에 대해서 감사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징계 사유 및 징계 수위는 무엇이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사건이 바로 인지된 즉시 해당 본부장을 대기 발령 조치했다”며 “정확한 실태가 파악되는 대로 다시 또 강등시켜서 저쪽(타지역) 2급 지사로 보임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후에 “(해당 본부장) 직급은 1급이었다”며 “강등은 되지 않았다”고 답변을 바꿨다.

서 위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당사자는 올해 3월 29일 신고가 접수된 이후 4월 1일 대기 발령을 받고, 24일 정직 1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그는 공단 측의 처분이 과도하다며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공단은 지난해 9월 기금운용본부 운용역 4명이 대마초를 흡입한 사건 이후 성 비위, 금품·향응 수수, 공금 횡령·유용, 채용 비리, 음주운전, 마약 등 6대 비위 행위에 대해 사안이 중한 경우 1회만 위반해도 해임 이상으로 강력히 제재하겠다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공표했다.

서 위원은 공표 내용이 지켜지지 않은 것을 두고서 “이것이야말로 공공기관 내 식구 감싸기, 도덕적 해이”라며 “그 피해는 국민, 부하 직원, 약자의 몫”이라고 질타했다.

또 “6대 비위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하겠다고 해놓고 이렇게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니까 다른 직원들에게 성희롱을 저질러도 아무런 불이익도 받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주게 된다”며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공공기관 경영평가 윤리 경영 지표에서 최저 등급에 가까운 D0 등급을 받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 비위에 관한 제기가 사실 한두 건이 아니다”라며 “어떤 구체적인 대책을 세울 건지 제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포켓몬 카드'가 전부가 아니다… 연 20조 몰리는 스포츠·연예인 TCG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이라고 하면 흔히 '포켓몬스터' 카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현재 글로벌 수집품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은 다름 아닌 스포츠와 연예인 TCG 카드다.북미와 유럽 등지에서는 전설적인 스포츠 레전드나 글로벌 톱스타의 실제 초상권이 반영된 카드가 고수익 대체 투자 자산으로 확고히

2

백내장 수술 전 ‘시신경 평가’ 확인해야… 복합 진단 필수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시력을 회복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비교적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수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음에도 기대만큼 시력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환자도 적지 않은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시신경 상태’다. 시력은 단순히 눈에 들어온 빛을 선명하게 맺

3

현대로템 K2 전차, 국내 첫 '나토 품질인증'…유럽 수출길 넓힌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로템의 K2 전차가 국내 방산업체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품질보증 인증을 획득했다. 나토 회원국의 방산 입찰에 필요한 품질 기준을 선제적으로 충족하면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전차 시장 공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13일 경기 의왕 본사에서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나토 품질보증 규격인 ‘AQAP-21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