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동훈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경기의 침체 속에서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돈풀기에 나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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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지난 5월 미국서 열린 해외 인재채용 프로그램서 참석자들에게 회사 AI 전략과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LG전자] |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유럽의 스마트 홈 플랫폼 선두 업체인 앳홈 (Athom)을 인수해 2017년 이후 6번째 M&A를 단행했다. 앳홈은 2014년 설립된 네덜란드 업체로 개방형 스마트 홈 생태계를 보유해 IoT를 기반으로 전 세계 1000개 브랜드와 5만 종의 가전 기기를 연결해주고 있다.
LG전자는 앳홈의 개방형 스마트홈 플랫폼을 활용, 다양한 IoT 기기와 연결 가능한 산업생태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앳홈 (Athom) 지분 80%를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향후 3년 내 20%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2018년 7월 자동화 로봇기업 로보스타를 800억 (33.4%), 2018년 8월에 자동차 헤드램프 회사 ZKW를 1조 108억 (70%)에, 2021년 1월 AI 영상분석 솔루션 회사 알폰소를 870억 (50% 이상), 2021년 9월 사이버 보안 기업 사이벨럼을 1650억 (63.9%), 2022년 6월 전기차 충전기 기업 애플망고를 60억 (60%) 그리고 올해 앳홈을 사면서 M&A 시장의 큰손임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일부에서는 LG전자가 부족한 AI 및 기술력을 돈으로 사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한편에서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하는 입장도 상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자금을 M&A에 투자했지만 이러한 투자들이 실제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차세대 AI 플랫폼으로 인식되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개방형 생태계를 통한 가전 생태계의 확장성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가 앳홈에 이어 또 한번의 대형 M&A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언은 “LG전자가 향후 추가 M&A 가능성이 있다. 2018년부터 LG전자는 평균 2년을 주기로 2개 이상 업체의 M&A를 통한 성장 전략을 지속하고 있고, LG전자 경영진이 앳홈 인수를 AI 플랫폼 구축 1단계로 언급하며 향후 추가 M&A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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