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편리함

박종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3 08: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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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선보여 2025년 7253억 규모 예상

식생활의 편리함 추구는 현대사회 일상서 필수. 그동안 억울하게도 '불량식품' 취급 받던 간편식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그중에서도 간편조리세트, 이른바 밀키트 시장은 가장 꿈틀대는 영역이다. 지난 2017년 처음 선보이기 시작해, 약 100억원 규모 시장이 2020년 2000억원대로 급속히 성장했다.

본래 가정간편식(HMR)의 주 타깃이 1인가구나 맞벌이가구 등이었다면, 밀키트는 중장년층 가구서도 인기다.
 

▲프레시지가 선보인 밀키트 제품 (사진 = 프레시지 제공)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 등이 함께 담겨 있는 밀키트는 따로 장을 보거나 손질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건 물론, 자투리 식재료 처리의 곤란함도 해소할 수 있다.

완조리 제품에 비해 소비자의 기호나 취향이 가미될 수도 있어 요리하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는다. 내용물의 구성은 적당하게 배분되어 초보 요리사들이 흔히 저지르는 감량 실수도 없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85% 증가한 1882억원 수준. 2025년까지 연평균 31% 성장해 725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밀키트 브랜드 점유율을 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을 연 프레시지가 22.0%로 단연 돋보인다.

그 뒤를 hy의 잇츠온 13.6%, CJ가 론칭한 쿠킷 8.5%, 마이셰프 4.8%로 뒤따르고 있다.

밀키트를 포함한 HMR 시장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았다. 그동안 주요 유통채널은 대형마트를 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마트나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유통비중이 줄었지만, 온라인 채널은 급상승했다.

2019년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HMR 유통비중은 각각 37.1%, 33.4%를 점유하고 있었다. 그에 반해 온라인은 18.0%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0년 마트와 편의점은 34.2%, 28.8%로 줄어들었지만, 온라인은 23.7%로 뛰었다.

1년 사이 온라인 채널은 23.7% 성장한 것이다.

이커머스 업계가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의 서비스를 강화하며 온라인 유통비중은 앞으로도 꾸준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식시장과 마찬가지로 밀키트 업계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변화된 면모 중 하나가 이른바 '랜선 맛집 투어'의 형식을 빌은 것.

외식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인기 있는 메뉴나 유명 식당과 콜라보로 개발된 제품이 최근 주를 이루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 자료를 참고하면, 2019년 1월부터 2021년 4월 사이 이와 같은 콜라보 밀키트가 검색키워드 상위에 위치한다.

2019년엔 출시되지도 않았던 애슐리밀키트는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밖에도 월터감바스, 장우동밀키트, 레이식당밀키트, 돌부대찌개, 편스토랑밀키트, 미나리밀키트 등은 올해 새로 검색순위에 등장한 콜라보 품목들.

마찬가지 검색 빅데이터로 살펴보면 밀키트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감바스, 마라탕, 파스타, 월남쌈, 스키야키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 다양한 메뉴에 관심을 갖고 맛보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 반해 30대부터는 홈파티, 캠핑, 집들이 등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즐기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마냥 승승장구할 것만 같은 밀키트 시장도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 소비자층에서 제기하고 있는 폐기물 문제가 우선이다.

품목별로 손질된 재료 등이 소포장돼 있기 때문에 다량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

제품 하나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케이스, 비닐 포장, 설명서 종이 쓰레기 등 폐기물이 다량이다. 여기에 택배배송 제품이라면 보온, 보냉제까지 더해진다.

특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세태를 감안하면 이는 업계의 숙제다.

전통적인 유통의 관점에서도 밀키트 업계는 약점이 노출된다.

특히 자체 물류채널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비용부담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수록 약점은 더 크게 작용될 것이다.

난관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뾰족하지 않다는 점도 숙제. 자동화 설비로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점이나, 보관 및 유통기한 짧다는 점 역시 밀키트 시장 성장에 있어서 걸림돌이다.

인건비나 원자재 비용 등에서 부담을 절감하기란 난망한 노릇.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관리당국도 밀키트 업계를 주목하고 있다.

우선 식약처는 고기 함량이 높은 밀키트 제품을 식육간편조리세트 유형을 신설해 관리하려고 한다.

스테이크세트 처럼 식육 함량 60% 이상이나 분쇄육 50% 이상이 포함된 제품 유형이 해당된다.

현행 법령 체계서 고기 함량이 높은 밀키트 제품은 축산물 위생관리법과 식품위생법에 따라 각각 관리됐다. 단백질이나 지방 함량이 높은 고기류 제품은 미생물 오염에 의한 부패 위험이 높고, 인수공통전염병 등에 대한 관리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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