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테라, 오비맥주 카스에 비해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클라우드를 맥주 주력으로 하는 롯데칠성음료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수제맥주로 시선을 돌린다.
롯데칠성음료는 17일부터 31일까지 중소형 수제맥주사 활성화를 위한 오디션 ‘수제맥주 캔이 되다’를 시작했다.
이는 생산과 유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중소형 수제맥주 브루어리 인큐베이팅을 위한 프로그램.
선정된 수제맥주 브랜드는 OEM 생산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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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칠성음료 제공 |
참가를 희망하는 브루어리는 오디션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원 가능하며, 브루어리별 최대 3종까지 신청할 수 있다.
9월초 1차 소비자 온라인 투표로 최종 10개 수제맥주를 선정한다.
이후 소비자와 전문가 오프라인 시음 평가를 거쳐 순위를 매기고, 최우수작도 뽑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공개 오디션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공식 홈페이지 오픈을 시작으로 약 2주 동안 진행되는 모집기간에 좋은 레시피를 보유한 경쟁력 있는 수제맥주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상반기 매출 1조2077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만 보면 매출 6689억원, 영업이익 456억원 수준.
이중 주류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익 각각 3725억원, 110억원이다. 2분기는 매출과 영업익이 1869억원, 2억원이다.
최근 몇년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사업은 부진했다.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 맥주 클라우드가 맥을 못 췄다. 지난 2019년부터 일본 불매운동으로 롯데그룹에 불똥이 튀었고, 맥주 사업의 경우 야심차게 차기 주력 제품으로 밀었던 피츠가 자리잡지 못했다.
수제맥주 OEM을 추진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상황과 무관하진 않다. 다만 롯데칠성음료가 생산하는 라거 맥주와 달리 대부분 수제맥주 브랜드는 에일맥주라 OEM을 위해선 별도 생산설비 증설이 필요하다는 게 롯데칠성음료의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맥주의 경우 클라우드 오리지널과 새로 정비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중심으로 시장상황을 점차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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