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AI 융합한 가전기기에서 천연비누까지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펫케어 용품 시장은 오히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나를 위한 소비는 줄여도 반려동물을 위한 돈은 아끼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불황을 잊은 듯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려견을 동물이 아닌 사람처럼, 가족처럼 여기면서 키우는 ‘펫휴머니제이션(펫+인간화)’ 현상이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도 2022년 8조5000억원에서 2032년 약 21조원으로 성장하는 추세이다.
![]() |
▲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펫케어 시장도 성장세를 맞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DONGHWAN KIM] |
프리미엄 펫케어 용품들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 기술이 융합된 반려동물 맞춤형 가전제품의 등장은 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메가 트렌드이다.
삼성전자는 내장된 카메라로 반려동물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비스포크 제트봇 AI, 반려동물로 인한 알러젠, 얼룩, 냄새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주는 비스포크 그랑데 AI, 펫 맞춤 청정 기능을 탑재한 비스포크 큐브 에어 펫케어, 견종에 맞춰 쾌적한 온·습도로 조절하는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반려동물용 영상 원격 재생 기능을 지원하는 TV 등 스마트싱스 앱과 연계한 다양한 펫 케어 특화 가전을 한데 모아 펫 케어 스토어에 선보이고 있다.
LG전자의 ‘LG 휘센 오브제컬럭션 타워에어컨’은 집에 혼자 남아있는 반려동물이 덥지 않도록 스스로 냉방을 켜주거나 LG 씽큐 앱을 통해 알림을 제공한다. 실내 온도가 설정값에 도달하면 이같은 기능이 알아서 작동한다. LG전자는 업가전으로 출시된 세탁기와 미니워시, 건조기, 워시타워 등에 ‘펫케어 코스’를 추가했다. LG 씽큐 앱에 접속,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 하면 곧바로 반려동물 관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세탁기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경우 6모션 손빨래 동작과 4중 안심헹굼 기능이 추가돼 옷에 묻은 반려동물의 배변 등 생활 얼룩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위니아의 ‘위니아 에어블’ 에어컨은 사람이 없어도 반려 동물이 쾌적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적정한 실내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펫케어 모드’를 더했다.
LG유플러스는 제주항공과 함께 포동 전용기 상품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포동은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반려가구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지만 소중한 반려견을 화물처럼 케이지에 넣어 좌석 아래에 두거나 수하물로 부치는 것이 꺼려지는 이용자들이 반려견과 옆 좌석에 동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항공서비스이다.
사료 시장 역시 프리미엄이 대세를 이룬 지 오래다. 과거에는 저렴한 가격의 대용량 사료나 간식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유기농, 글루텐 프리, 휴먼 그레이드 등 고급 원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사료와 간식이 인기이다. 또한, 반려동물의 피부 건강을 고려한 천연 성분 샴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아로마테라피 용품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 |
▲ 고트뮨 천연 수제 펫비누 [사진=위붐코리아] |
위붐코리아는 뉴질랜드 프리미엄 산양유를 주원료로 한 천연 수제 펫비누 ‘고트뮨 펫비누’를 출시했다. ‘고트뮨 펫비누’는 보습력이 뛰어난 뉴질랜드 산양유와 코코넛야자오일, 올리브오일, 동백나무씨오일, 해바라기씨오일, 피마자씨오일, 니아울리나무잎오일, 라벤더오일, 펠라르고니움 로세움잎오일 등 엄선된 식물성 오일을 황금 비율로 배합하여 반려동물의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를 촉촉하고 건강하게 가꿔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화학 계면활성제나 유해 성분을 전혀 첨가하지 않고 전통적인 CP(Cold Process) 방식으로 제조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보습력을 극대화했다.
단, 고양이의 경우 그루밍 습성을 고려하여 꼼꼼하게 씻고 충분히 헹궈주는 것이 중요하다.
프리미엄 펫케어 시장의 성장은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급 반려동물 용품 전문점, 프리미엄 펫 호텔, 반려동물 전문 스튜디오 등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보험, 반려동물 장례 등 새로운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펫케어 시장에 있어 프리미엄 트렌드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반려동물을 위한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소비 심리는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