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샐리, 2등급 강풍에 느린 속도로 '물폭탄' 쏟아부어...미 남동부 상륙

이승선 / 기사승인 : 2020-09-17 15: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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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이승선 기자] 허리케인은 북대서양, 카리브해, 멕시코만, 태평양 북동부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을 가리킨다. 16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샐리'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강풍과 함께 곳곳에 물폭탄을 쏟아붓는 등 큰 피해를 주고 있다. 


AP통신과 CNN방송 등 현지방송에 따르면, 샐리의 영향으로 많은 가옥이 침수되고 50만 가구 이상의 집과 사업장에 전기가 나갔으며 수백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최대풍속 시속 165㎞의 강풍을 동반한 샐리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부터 앨라배마주 도핀섬까지 멕시코만 연안에 강한 바람과 폭우,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

 

▲ 허리케인 샐리 위성사진.[AFP/미 해양대기국 산하 RAMMB=연합뉴스]


중심기압 965mb(밀리바)의 2등급 허리케인인 ‘샐리’는 이날 오전 4시40분쯤 앨라배마주 걸프쇼어스 인근에 상륙했다. 

 

2등급(Category 2) 허리케인은 시속 96~110마일(154~177km)의 강풍을 동반하는 경우를 말하며, 극도로 위험한 바람이 광범위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강풍이 낮은 순위부터 1등급(시속 74~95마일, 118~152km)으로 분류되며, 2등급은 두 번째로 낮은 등급이다.   

 

▲ 허리케인 샐리로 폭우 쏟아진 플로리다주 펜서콜라.[AP=연합뉴스]

 

허리케인 샐리는 강풍과 함께 많은 양의 폭우를 동반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펜서콜라의 해군항공기지에서는 61㎝의 강수량을 기록했고, 일부 해안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최대 1m에 육박할 것으로 예보했다.

앞서 샐리의 영향으로 앨라배마와 플로리다에서 오전 현재 5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이에 펜서콜라 해변에서는 변압기가 폭발했고, 곳곳에서 큰 나무가 쓰러지며, 건물 지붕에서 떨어진 금속 물체들이 거리에 굴러다니는 등 샐리의 피해 장면이 목격됐다.

미 언론에서는 샐리가 휘몰아 치면서 바지선에 있던 건설 크레인이 뜯겨 나가며 펜서콜라 만의 다리를 강타했고 일부 구간이 붕괴했다는 사진도 나돌고 있으며, 앨라배마 걸프주립공원의 한 부두도 파괴됐다고 전했다.

펜서콜라가 속한 에스캄비아 카운티 당국은 이날 오후까지 침수 지역에서 최소 377명이 구조됐다.
 

▲ 17일 오후 3시 48분 현재 허리케인 샐리 위치. 현재는 열대저압부(TD)로 약화된 상태지만 많은 비를 동반하고 있다. [출처= 미국 허리케인센터]

샐리는 특히 시속 7㎞의 느린 속도로 이동 중이기에 더욱 큰 피해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 국립기상청 모빌 사무소의 데이비드 에버솔 예보관은 "샐리의 움직임이 너무 느려서 열대성 폭우와 강한 바람으로 해당 지역을 계속해서 강타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기상당국은 허리케인이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계속 강한 비가 쏟아져 일부 지역에서 갑작스러운 홍수를 일으킬 가능성이 보인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오후에 접어들어 샐리는 시속 110㎞의 강풍을 동반한 열대성 폭풍우로 다소 약해졌지만, 17일에도 앨라배마와 조지아 내륙에는 강한 폭우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심각한 상황에 놓이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앨리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일부 지역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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