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속도조절 압박, 한전 재무상태 인상여지 여전
[메가경제=이준 기자]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인상돼 가계 살림에 적잖은 부담을 줬던 전기요금이 여름철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3분기에 동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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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량계. [사진=연합뉴스] |
한국전력은 올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요금)가 현재와 같은 1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된다고 21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매 분기 시작 전달의 21일까지 정해지는 연료비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전기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kWh당 플러스 마이너스 5원 범위에서 적용된다. 이미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인 상황이었다.
연료비조정단가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와 한전은 가장 핵심이 되는 전력량요금을 포함한 다른 전기요금 항목을 조정하지 않아 3분기 전기요금은 전체적으로 동결되게 됐다.
당초 정부는 올해 필요한 전기요금 인상 폭을 ㎾h당 51.6원으로 산정했지만, 지난 1분기와 2분기를 합해 누적 요금 인상 폭은 ㎾h당 21.1원에 그쳤다.
3분기 전기요금 동결은 어느 정도 예상돼왔다. 정부는 지난달 2분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8원 올린 데 또 요금을 올릴 경우 국민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45조원대에 달하는 누적 적자 등 한전의 재무 위기 해소를 위해 전기요금 추가 인상 필요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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