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대표 행방 묘연한 상황, 사태 해결 노력 의구심 커져
[메가경제=정호 기자] 큐텐그룹이 다음달 내 해외 계열사를 통해 5000만달러(약 700억원)를 조달해 티몬·위메프 미정산금 해결에 나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 금액으로는 사태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큐텐이 해외 계열사인 '위시'를 통해 5000만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이 지난 2월경 인수한 위시는 미국·유럽 기반의 글로벌 쇼핑플랫폼이다. 인수 당시 큐텐은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까지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문제는 위시의 불안정적인 재무 구조가 지적되며 자금 조달 방법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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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은 큐텐이 해외 계열사인 '위시'를 통해 5000만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00억원의 비용조차 티몬·위메프 미정산금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불거진다. 금융당국이 지난 22일 파악한 미정산 금액은 5월 판매대금만 위메프 565억원(195개사), 티몬 1097억원(750개사) 수준으로 총 1700억원 규모다. 6월부터 7월까지 미정산분이 추가 발생하고 소비자 환불까지 고려하면 확보해야 할 비용은 큰폭으로 증가한다.
불투명한 자금 조달 계획과 함께 구영배 큐텐 대표의 묘연한 신원 또한 큐텐의 사태 해결 노력에 의구심을 키운다. 금융당국은 앞서 구영배 대표가 직접 나설 것으로 표명했지만 소재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소비자 피해 구제를 위해 카드사·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에 결제 취소 및 환불 신청을 유도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영세 상인들을 위한 중소벤처기업부 및 금융당국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정책 방안 또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부장은 중국자금 600억원을 담보로 대출 시도를 한다는 취지로 답변한 데에 큐텐 측 또한 비슷한 수준의 자금 조달 통로를 확보 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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