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선동’ 트럼프 탄핵안 끝내 부결…상원, ‘공화당 반란’ 없이 무죄로 끝내

최낙형 / 기사승인 : 2021-02-14 11: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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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57·무죄 43명…공화 7명 '반란표' 나왔지만 가결 67명 문턱 못넘어
민주 "트럼프, 평화적 정권이양 막아"…트럼프 "미 역사상 최대 마녀사냥"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결국 부결됐다.

미국 상원은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한 탄핵심판 표결에서 유죄 57표, 무죄 43표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해 탄핵안을 부결했다.

탄핵안 가결에는 상원 100명 중 3분의 2가 넘는 6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 미국 상원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 [사진=연합뉴스]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양분한 상태에서 공화당 17명의 이탈표가 필요했지만, 이날 결과는 가결에 10표가 모자랐다.

공화당에서는 7명이 유죄 선고에 찬성했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의 리처드 버, 빌 캐시디,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스키, 밋 롬니, 밴 세스, 팻 투미 의원이 유죄에 투표했다.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대표는 표결 후 발언에서 비록 무죄가 선고됐지만, 트럼프는 자격을 갖추지 못한 대통령이었다고 비난했다.

슈머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폭력적으로 막고 국민의 뜻을 뒤집으며 불법적으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폭도들을 고무하고 지휘하고 나아가게 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민주주의에 반(反)하는 것이라면서 "그것보다 더 미국적이지 않은 것은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 트럼프 탄핵 소추위원들 이끄는 래스킨 미 민주당 하원의원 [사진=연합뉴스]


하원 민주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소추위원단장인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가 선동한 군중이 의회를 습격했지만 민주당은 의회를 지켰다면서 "그는 헌법을 위반했고 우리는 헌법을 수호했다"고 자평, 탄핵 추진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리가 오늘 상원에서 본 것은 비겁한 공화당원들이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표결 직후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며 "어떤 대통령도 결코 이 같은 것을 거쳐 간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변호인단의 마이클 반 데르 빈 변호사도 "처음부터 탄핵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것은 정치적 증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정치적 마녀사냥은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탄핵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지난달 6일 백악관 앞 연설을 통해 지지자들의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지난달 13일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소추안은 찬성 232명, 반대 197명으로 통과됐다.


▲ '트럼프 탄핵안' 美하원 통과…상원 탄핵심판(CG) [사진=연합뉴스]

탄핵안을 넘겨받은 상원은 지난 9일부터 본격 심리를 시작했다. 10일부터는 이틀간 하원 소추위원단이 탄핵 혐의를 주장했고, 12일에는 변호인단이 변론에 나섰다.

상원은 이날 닷새째 심리를 진행해 최종변론까지 마무리한 뒤 표결에 부쳐 탄핵심판 절차를 종결했다.

이번 탄핵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19년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이듬해 2월 상원에서 부결된 이후 두 번째다.

탄핵심판의 발단이 된 의회난입 사태는 트럼프의 재임 막판에 일어났지만, 상원의 심리 절차는 지난달 20일 그의 퇴임에 따라 전직 대통령 신분인 상태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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