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판호 발급 가능성 주목...면세·카지노 지켜봐야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중국이 이르면 오는 5월 한국 콘텐츠 금지령을 뜻하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가가 관련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K팝' 콘텐츠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와 판호 발급 가능성이 있는 게임사들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한국 음악, 드라마 등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보복 조치로 시행했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제작한 드라마와 영화, 게임, 화장품 등의 수출길이 번번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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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구역 [사진=연합뉴스] |
그런데 최근 중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올해 5월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전면 해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번에 해제조치 된다면 관련 기업들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21일 “언론 보도를 통해 오는 5월경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고조되고 있다”며 “엔터업계 공연 확대에 수혜 예상, 과거 대비 큰 규모의 공연 충분히 가능하고 미디어업계는 다시 중국 매출이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시 엔터업계, 공연 확대 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한령 이전과 비교할 때, K-POP 아티스트의 위상이 달라졌고 중국 현지에서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탑티어급 아티스트 수도 크게 늘었다”면서 “빅뱅은 당시 1만~2.5만 석 내외 규모의 아레나 혹은 센터에서 투어를 진행했는데, 한한령이 해제된다면 스케일이 훨씬 큰 공연장에서 콘서트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이화정·안재민·주영훈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한한령 해제로 엔터는 수혜가 가장 속도감 있게 확인될 산업"이라며 "대규모 K팝 공연과 MD(팬 대상 상품) 팝업스토어 오픈은 시간 문제가 될 것이고 광고 재개 따른 상승효과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유망한 투자 종목으로 꼽은 상위 세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하이브, CJ ENM이 꼽혔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와 빅뱅이라는 대형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오는 7일 블랙핑크의 완전체 월드 투어를 개시하면 회당 5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하이브는 BTS·세븐틴 등의 아티스트의 활동으로 유의미한 모객이 가능하고 오는 6월 BTS 멤버 전원의 전역의 예정돼 하반기 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CJ ENM에 대해서는 “가장 속도감 있는 중국 내 활동 재개가 두드러질 사업자”라는 평가를 했다. 올 3분기 중 방영이 예정된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2플래닛’의 경우 한국과 중국 간 동시 방영이 예정돼 있다.
게임 분야에는 많은 게임이 '판호'(현지 발매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 분석을 내놨다. 다만 2022년 12월 이후 지금껏 한국 게임에 실제 판호가 발급되고 있고 실제 판호 획득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사실을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의 기대를 모은 면세점과 카지노 부문은 한한령 해제에 따른 수혜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면세점 산업은 이번 한한령 해제가 콘텐츠 교류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VIP 방문객 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카지노 산업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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