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력 무척 강해 부적절한 관계는 무조건 삼가해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올 추석 연휴에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조심해야 할 병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모두투어 자체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9월 말~10월 초 징검다리 황금연휴 기간의 인기 여행지로는 동남아(43%)가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일본(19%), 중국(18%), 유럽(10%)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임시 공휴일 지정 발표 후 전주 대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은 보인 지역은 일본(65%)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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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쿄의 한 번화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
국내 여행객들이 일본을 선호하는 이유는 물리적인 거리와 쾌적함, 온천 등과 같은 즐길 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것 때문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 매독 감염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명절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면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주의 해야 한다. 매독균은 전염력이 강해 성관계 뿐만 아니라 키스, 목욕탕 등에서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올해 상반기 매독 감염자 수가 6772명으로 지난해 7448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고 발표했다. 감염자는 남성이 70%, 여성이 30%로, 연령대별로는 남성은 20~50대, 여성은 20대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 보면 도쿄 1732명, 오사카 889명, 아이치현 386명이다. 이 지역은 국내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일본 여행을 다녀온 30대 김 씨는 "해가 지면 기인한 풍경이 연출되는 도쿄 신주쿠의 가부키초와 인근 오쿠보 공원 등지에는 젊은 여성들이 길거리에서 자연스럽게 성매매를 일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무분별한 성관계로 인해 매독 환자가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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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오쿠보 공원 인근에서는 일몰 이후 다양한 형태의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
일본 여행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유흥업소 이용이 활발해진 점과 마마카츠, 파파카츠, 타칭보(성매매) 등 다양한 형태의 원조교제가 성행하고 있는 점을 들어 매독과 같은 성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의학적으로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이라는 스피로헤타(spirochetes) 병균에 의해 감염된다. 보통 피부 등 얇고 약한 점막을 통해 감염되며 주로 성 접촉에 의해 전염된다.
또한 성관계가 없더라도 구강성교나 키스에 의해서도 구강 내 점막이나 피부와 매독균이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으며, 드물게 온천 등 목욕탕에서도 전염될 수 있다.
1기 매독은 성 접촉 후 평균 2~3주 후에 균이 침범한 부위에 통증이 없는 단단한 궤양이 나타난다. 남자의 경우 음경, 귀두 등에 발생하며, 여자에게서는 자궁경부, 음순, 요도 개구부 등에 발생한다.
2기 매독인 경우에는 미열, 권태, 인두염, 후두염, 식욕감퇴, 관절통, 전신에 무통성의 림프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매독을 치료받지 않는 경우에는 3분의 1에서 후기 합병증으로 대동맥이나 중추신경계의 침범, 고무종(덩어리 모양의 종괴)이 형성 등의 후기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고무종은 피부, 뼈, 간 등을 침범하고 심혈관 매독은 주로 상행 대동맥을 침범하며, 신경 매독은 뇌막 혈관 매독, 척수로, 진행마비 등을 보인다.
매독은 대부분 페니실린 주사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후기 잠복 매독이거나 심장이나 신경계를 침범한 경우에는 항생제를 더 오래 사용해야 한다.
박세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의 위험이 높은 사람과의 성 접촉을 피하고 성관계 시에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을 권고한다"면서 "매독이 진단된 경우에는 HIV/AIDS 감염 등 다른 성매개감염병의 동반 여부도 함께 확인해야 하며, 배우자나 여자 친구 등 성적 상대자도 같이 진료를 받아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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