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증가에도 불구하고 충당금 적립과 대손 상각비용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역성장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2조62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했으나 작년 상반기보다는 2.1% 줄었다. 그룹 전체 이자이익은 5조26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늘었는데 대출채권 등 금리부자산 증가와 NIM(순이자마진)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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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증가에도 불구하고 충당금 적립과 대손 상각비용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역성장했다. 신한금융지주 본사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실제로 2분기 신한금융그룹 NIM은 2%로 직전 1분기보다 0.06%P 올랐고 신한은행의 경우 1.64%로 1분기 대비 0.05%P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5% 늘어난 2조325억원이었다.
수수료이익의 감소는 지난해 상반기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부문의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상반기 신한금융그룹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증가했으나 충당금과 대손 비용, 판매관리비 등이 늘어나면서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그룹의 판매관리비는 2조79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는데 물가상승에 디지털·ICT부문 투자 증가로 감가상각비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다만 영업이익의 견조한 성장세로 상반기 누적 기준 CIR(영업이익경비율)은 38.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9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7.8%나 급증했는데 금리 상승기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연체율 상승으로 경상 충당금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와 경기대응 추가충당금은 2분기에만 1512억원으로 상반기 누적으로 3362억원에 달한다.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조4364억원을 적립한 바 있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부문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9% 늘어난 3103억원을 기록했다. 또 상반기 대손비용률은 0.53%이고 추가충당금을 제외하면 0.35%로 파악된다.
아울러 신한금융그룹의 6월말 기준 잠정 BIS자기자본비율은 15.92%, CET1(보통주자본)비율의 경우 12.95%를 나타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올해 2분기 주당 배당금을 525원으로 결의했으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1000억원대 자사주 취득·소각도 결정했다.
주요계열사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68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1% 감소했다. 대출자산 증가와 NIM 회복세로 이자이익이 늘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의 증가에 따라 비이자이익 역시 증가했다.
다만 물가상승 리스크로 판매관리비가 급증하고 대손비용 증가로 전년과 비슷한 순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6월말 기준 원화대출은 283조2000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0.7% 늘었다. 6월말 기준 연체율은 작년말에 비해 0.06%P 오른 0.27%로 집계됐으며 NPL(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말보다 0.02%P 상승한 0.27%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는 31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2% 감소했는데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대손비용 역시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월말 기준 연체율은 작년말보다 0.39%P올라 1.43%를 나타냈다. 신한캐피탈 역시 지난해 상반기보다 6.7% 감소한 19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신한투자증권은 IB(투자은행) 수수료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시장금리 하락으로 자기매매부문 수익이 늘어 전년 상반기보다 27.9% 증가한 24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32.0% 늘어난 3117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보험이익은 감소했으나 지난 1분기 유가증권 처분·평가손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월말 기준 신한라이프 CSM(보험계약마진)은 7조원에 달하며 K-ICS(신지급여력비율) 잠정치는 219%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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