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는 515억원규모, 키움은 발행주식 총수의 4.1% 소각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주주 환원 확대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각 증권사들은 자사주 소각 규모를 갈수록 크게 제시하면서 다른 업계에도 밸류업의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자기주식의 일부를 완전히 없애는 것으로 발행 주식수가 줄어 1주당 가치와 배당금이 높아지고 주당순이익 등의 지표가 좋아진다. 자사주 매입보다 더 주주 친화적인 정책으로 주가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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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23일 증권가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성향 35%, 자사주 1억주 감축을 목표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미래에셋증권은 단기적으로 올해부터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달성하고, 주주환원성향 35% 이상을 이행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사업에서 세전이익 5000억원 이상을 창출하고, 2030년까지 자기주식 1억 주 이상을 소각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각 규모 방침은 타 업계를 찾아봐도 전례 없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 최초로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 우선주 100만주 이상 소각해 주주환원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오는 2030년까지 1억주를 소각할 경우, 최대 주주 지분을 제외한 실질 유통주식수는 4억1000만주에서 3억1000만주로 약 24% 감소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자사주 417만주(515억원 규모)를 매입한 뒤 4월 소각 완료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시장은 지난해 50%였던 NH투자증권의 배당성향 등을 감안하면 올해 총주주환원율이 6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쓰겠다는 셈이다.
키움증권은 이달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장내에서 35만주(약 446억원어치)를 취득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한 기보유 자사주 70만주와 함께 내년 3월 중으로 소각할 방침이다. 다만 실제 취득 금액은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소각 예정 주식 수 105만 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4.1%에 해당한다. 키움증권은 상장사 최초로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이다. 현재 키움증권은 별도순이익 기준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쓴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추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가는 양호한 실적에 밸류업과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며 “밸류업은 이를 가장 잘 알 수밖에 없는 증권주에 유리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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