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슬림화 경영 효율성 제고, 임원 22% 축소
[메가경제=정호 기자] 롯데그룹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28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을 확정했다. 신 부사장은 '바이오CDMO' 등 신사업의 안착과 핵심 사업인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주도할 예정이다.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한 바 있다.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와 롯데케미칼 동경지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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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사진=롯데] |
롯데는 이번 인사 발표를 통해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에서 고강도 쇄신과 경영 체질 혁신을 강조했다. 세부적인 인사의 방향성은 ▲ 경영체질 혁신과 구조조정 ▲ 고강도 인적쇄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확보 및 성과 창출 ▲ 내부 젊은 인재 중용과 외부 전문가 영입 ▲ 경영 효율성 강화 등이다.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줄었으며, CEO도 36%(21명)가 교체됐다.
노준형 부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사장으로 승진 예정됐다. 지주사의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이 통합되며 노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부사장은 화학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화를 위해 사장으로 승진하며 총괄대표로 역할이 커진다. 이 사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해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한다.
전임자인 롯데 화학군 이훈기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재임 시 추진했던 일부 M&A 및 투자와 화학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친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석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부사장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지주사의 전략 수립 지원과 경영 리스크 관리를 도맡아 온 경영 전문가로 글로벌 사업 확장·위탁 운영 전략 본격화를 통해 해당 계열사 내부 리스크를 관리할 예정이다. 롯데월드, 롯데면세점을 포함한 호텔롯데 법인을 총괄 관리하는 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사업부 간 통합 시너지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롯데 화학군에서는 총 13명의 CEO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이 교체된다. 황민재 롯데 화학군HQ CTO(기술전략본부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정승원 롯데이네오스화학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기용된다.
롯데 화학군 임원 역시 큰 폭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 약 30%에 달하는 롯데 화학군 임원들이 퇴임하며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호텔롯데는 법인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나는 초강수를 두며 본격적인 경영체질 개선에 나선다. 김동하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 상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가 롯데월드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및 주요 식품 ·유통 계열사의 CEO는 유임된다.
롯데는 임원 규모 대폭 축소 및 조직 슬림화를 통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를 피력했다. 임원 22%가 퇴임하며 임원 수는 전년 대비 13% 줄었다. 한편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김동하 롯데면세점대표이사를 비롯해 70년대생 CEO 12명이 새롭게 선출됐다.
롯데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연말 정기적으로 단행해온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한다"며 "성과 기반 적시·수시 임원 영입과 교체를 통해 경영 환경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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