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90% 이상인 브랜드 자회사 편입 확정...'수출 강화 모색'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3분기 면세 채널과 중국 시장 약세로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해외 매출이 강점인 브랜드 코스알엑스의 자회사 편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9633억원으로 5.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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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
올해 3분기는 미주와 유럽‧중동(EMEA), 일본 등의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다만 면세와 글로벌 이커머스,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하락하며 그룹 전체 매출이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 중 라네즈와 헤라, 에스트라, 프리메라,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회사 중에서는 에뛰드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영업이익이 3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8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8.2% 축소됐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매출은 5432억원으로 7.5% 줄었고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34.5% 감소했다. 이는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 감소와 데일리 뷰티 부문 적자 전환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해외 사업 매출은 3177억원으로 3.6% 줄었고 영업손익은 8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매출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주요 계열사 중 이니스프리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4% 하락했다. 이니스프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은 대체로 성장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에뛰드는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된 영업이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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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알엑스 'The RX 라인' 제품군 [사진=아모레퍼시픽] |
주목할 점은 실적 공개와 함께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COSRX)의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잔여 지분 28만 8000주를 7551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로써 코스알엑스의 지분 93.2%를 보유하게 됐다.
따라서 글로벌 매출에 두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코스알엑스는 이로써 아모레퍼시픽 자회사로 완전히 편입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1년 9월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취득하며 잔여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을 부여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콜옵션 행사를 결정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코스알엑스와의 다각적인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스알엑스는 북미와 동남아, 유럽, 일본 등 140여 개 국가에 진출해 해외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다.
이번 인수에 대해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앞으로 코스알엑스의 고유한 역량을 더욱 극대화할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비전과 사업관리 노하우를 결합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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