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해수부 장관 자진사퇴 "국민 눈높이 맞지 않아"...野 "사필귀정"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3 15: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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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으로부터 지명철회 압박을 받아온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자진해서 사퇴했다.

최근 여야 강대강 대치를 불러온 청문정국에서 야당으로부터 낙마 대상자로 거론돼온 3명의 장관 후보자 중 처음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사필귀정”이라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철회도 촉구했다.
 

▲ 박준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사퇴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박 후보자는 13일 배포한 서면 입장문을 통해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야당으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주된 요인인 부인의 고가 도자기 불법 반입·판매 의혹과 관련해 "그런 논란이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모두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 후보자는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인 대통령님과 해양수산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해수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정과제에 영향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인의 ‘고가 도자기 불법 반입·판매 의혹’과 관련해 야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이후 낙마 대상자로 거론돼왔다.

박 후보자는 2015∼2018년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그의 부인이 찻잔, 접시 세트 등 도자기 장식품을 다량 구매한 뒤 '외교관 이삿짐'으로 관세 없이 들여와 부인 명의 카페에서 불법으로 판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카페 운영을 중단하고 관세청의 조치에 무조건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야당인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도 12일, 장관 부적격 논란에 휩싸인 장관 후보자 3인방으로 지목된 임혜숙·박준영·노형욱 후보자 중 일부를 낙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박 후보자는 청와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진 사퇴 결론을 내렸다"며 "국민 여론, 국회·여당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청문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국무총리 이하 후보자들에 대해 국회가 신속하게 마무리를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박준영 후보자와 함께 부적격 논란에 직면한 임혜숙·노형욱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사실상 임명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후보자가 여러 어려움 끝에 사퇴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고심 끝에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

고 수석대변인은 야당이 낙마 1순위로 정한 임혜숙 장관 후보자 거취 문제와 관련, 개인 의견을 전제로 "야당에서 집중적으로 문제가 된 박준영 임혜숙 후보자 중 한 분 정도 낙마하는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인사를 수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희망과는 달리,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공직 후보자가 이를 반성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작 사퇴했어야 하고, 박 후보자 사퇴 전에 청와대는 부적격 후보자를 내놓지 말았어야 했다"며 "국민께 상처와 혼란을 준 청와대는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혜숙 후보자와 노형욱 후보자의 부적절한 행위는 박 후보자의 것보다 크면 컸지 결코 작지 않다"며 청와대에 이들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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