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문 연 교촌, 프랜차이즈업계 가격 상향 러시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최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연이어 오르는 가운데 '가성비 치킨'으로 불리던 편의점 치킨도 잇단 가격 인상을 발표하며 올여름 '치맥 시즌'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내달부터 편의점 GS25의 즉석조리 치킨 가격이 최대 18.2%까지 오른다. 지난달 주요 경쟁사인 CU와 세븐일레븐에 이어 GS25까지 치킨 인상에 동참하자 편의점에서 가격 부담 없는 치킨을 찾던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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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GS25 매장 전경 [이미지=GS리테일] |
다음 달 1일부터 GS25의 즉석조리 치킨 6종 가격이 5.4%에서 최대 18.2%까지 인상된다. 이중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쏜살치킨'은 1만 1000원에서 1만 3000원으로 18.2% 오를 예정으로 인상률이 가장 높다.
앞서 지난달 CU와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치킨값을 상향 조정했다. CU의 조각 치킨 5종 가격은 최대 12.5% 올랐다. 세븐일레븐의 즉석조리 치킨 4종은 최대 25%까지 가격이 인상됐다.
업계에서는 여러 편의점에 닭고기를 납품하는 냉동치킨 업체 '사세'가 수입 원가 상승에 맞춰 공급 가격을 올리자 편의점 치킨값이 오르게 됐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이 같은 배경에도 GS25가 치킨값 인상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원부자재와 인건비 등 상승에 따라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는 시각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가격 방어를 해오고 있었으나 최근 원물에 대한 가격이 많이 오르고 식용유 등 부자재 물가도 인상돼 부득이하게 치킨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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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리테일의 배달앱 '우리동네 딜리버리' 내 쏜살치킨 이미지 [이미지=우리동네 딜리버리 앱] |
치킨값 인상 움직임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먼저 시작됐다. 교촌치킨은 지난달 일부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했다. 값이 오른 콤보 메뉴에 배달료가 더해지면 교촌치킨 가격은 약 3만원에 달한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당시 가격 인상에 대해 “임차료‧인건비 등 각종 수수료로 인해 운영 비용이 상승했다”며“가맹점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교촌의 주요 경쟁사인 bhc와 BBQ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하지만 이미 네네치킨과 처갓집양념치킨, 페리카나치킨 등 다른 일부 업체 가맹점들이 교촌을 따라 치킨값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곧 치킨 업계 전체 가격이 상향으로 소비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치킨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 원부자재 물가 오름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 9~10호 1kg의 도매가는 30일 현재 5154원으로 정확히 1년 전 3615원보다 약 42.59%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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