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에이닷에서 멀티 LLM 지원... 한번에 8종 답변 가능
모델별 특장점 맞게 사용자가 선택 가능해 편의성 증대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에 2개 이상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동시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생성형 AI 모델이 다양해지고 고도화되면서 각각의 모델이 가진 고유한 장점을 활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증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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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S25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
26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추후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대두된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구글과 협업하여 갤럭시 S25에 구글의 AI 비서인 제미나이를 통합한 상태다. 제미나이는 스마트폰 안에서 캘린더, 메모, 메시지 등 여러 앱과 연동한 기능을 제공한다.
업계에서 챗GPT 탑재 예측이 나오는 이유는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삼성전자 제품에 자사 AI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4일 한국을 방문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이재용 회장과 회동을 가진 점 역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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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아이폰 16' [사진=애플] |
애플도 기존에 적용된 오픈AI의 챗GPT 외에 구글의 제미나이를 추가 탑재할 전망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공개한 iOS 18.4 베타 버전에서 AI 모델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음성비서 시리의 서드파티 AI 모델 옵션으로 구글과 오픈AI를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16와 함께 자체 개발 온디바이스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한 이후 시리와 챗GPT를 통합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을 배포했다. 개선된 시리는 챗GPT-4o(포오)를 기반으로 복잡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6월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제미나이 등 다른 모델을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밖에도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분석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고 성능이 고도화되면서 각각의 모델이 가진 고유한 장점과 특성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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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 LLM 기능을 제공하는 SKT의 '에이닷' [사진=SKT] |
디바이스에 AI를 탑재하는 삼성과 애플뿐만 아니라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에서도 이러한 AI 혼용 전략을 취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SKT는 지난해 자사 AI 비서인 '에이닷'의 업데이트를 통해 '멀티 LLM 에이전트'를 추가했다. 챗GPT, 퍼플렉시티, A.X, 클로드 등 총 8종의 AI 모델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다른 AI 비교하기' 기능을 통해 동일 질문에 대한 각 모델의 답변을 비교할 수 있으며, 맞춤 설정을 통해 개인 선호에 맞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 '익시오'도 구글의 제미나이를 적용해 'AI검색'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마다 장점이 있어 여러 가지 AI를 함께 탑재하면 사용자 요청에 따라 가장 적합한 AI 모델이 활용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업계 리더와 협력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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