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택배기사 과로방지책’, 실효성 ‘글쎄’…“쿠팡 ‘직고용 모델’ 참고해야”

최낙형 / 기사승인 : 2020-11-12 16:00:33
  • -
  • +
  • 인쇄
정부, 12일 택배기사 잇단 사망사고에 과로방지책 발표
업계, “사업주나 대리점주 자발적 참여 필요, 강제성 모호”
“지입제 방식으론 개선 강제 어려워 쿠팡 ‘직고용’ 도입해야”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최근 잇달아 발생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12일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거쳐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정부가 내놓은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에는 택배사들과 과중한 업무량을 개선하고 건강검진 실시를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 정부는 택배기사들의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자의 의무를 구체화하고 1일 최대 작업시간을 설정해 한도내 작업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주5일 근무 확산방안도 노사합의를 거쳐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택배기사에 대한 건강진단 실시 의무를 대리점주에 부과하고 뇌심혈관계 검사항목을 추가하는 것도 검토한다.
 

▲ [도표=쿠팡 제공]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정부의 대책이 다소 미흡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업주나 대리점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 것이 많다”면서 “또 사업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강제방안도 모호해 실효성이 다소 떨어져보여 아쉽다”고 말했다.

또 정부 대책 내용의 대부분이 쿠팡에서 이미 운영되고 있는 것도 화제다.

쿠팡은 현재 배송기사를 모두 직고용하고 주5일 52시간 근무를 시행 중이다. 아울러 자체 배송직원들에게 산재보험 등 4대보험은 물론이고 사무직과 동일하게 종합건강 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야간근무 배송직원들에게는 특수건강검진도 제공한다.

쿠팡은 또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순회 건강상담팀’을 운영하며 배송직원을 위한 전국의 배송캠프 방문 상담과 치료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쿠팡에서 배송직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한 이유는 직원을 모두 직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업체와 개인사업자(택배기사)의 계약형태로 운영되는 지입제 방식으로는 사업자나 대리점주에게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조치를 강제하기 어렵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이유로 쿠팡이 도입한 직고용 모델을 참고해 택배업계에 실효성 있게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낙형
최낙형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15년 새 3배↑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국내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른바 ‘부자’가 지난 15년간 3배 이상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부자 수 증가 속도는 전체 인구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고,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300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에서 금융·대체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

S-OIL, ‘2025 대한민국 디지털광고 대상’ 은상 수상
[메가경제=박제성 기자]S-OIL(에쓰오일)은 ‘주유장갑 굿러브스(GoodLOVES) 캠페인’ 시즌 1과 시즌 2로 지난 11일에 열린 ‘2025 대한민국 디지털광고 대상’의 디지털 PR-CSR(홍보-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각각 은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디지털광고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디지털광고 대상’은

3

이마트24, 연말 홈파티 프로모션 진행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이마트24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홈파티와 모임 수요가 늘어나는데 맞춰 케이크부터 주류, 안주까지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먼저 연말 홈파티 필수 상품인 케이크와 디저트 15종을 이달 17일까지 예약판매한다.이마트24가 판매하는 상품은 ‘베키아에누보 스노우치즈케이크, 베키아에누보 시그니처피칸파이, 허쉬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