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하이트진로, '라이트 맥주' 대세론 굳히나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6 16: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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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슈거'열풍이어 '라이트'로 승부수
'헬시 플레저'트렌드에 저칼로리 맥주 흥행 예감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맥주 시장을 양분하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라이트 맥주'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주류 시장의 트렌드인 '제로 슈거' 열풍과 함께 라이트 맥주의 흥행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모습이다.


26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저칼로리 라이트 맥주 판촉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하이트진로는 최근 선보인 '테라 라이트'가 출시 2주 만에 1000만병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테라 라이트는 일부 대형마트에서 라이트 맥주 부문 판매 1위에 등극했으며, 2위 브랜드와 판매량 격차를 약 1.4배까지 벌렸다는 설명이다. 테라 라이트의 흥행에 힘입어 초기 생산량보다 출고량을 1.5배 이상 늘린 상태다.

또한 대형마트 가정용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유흥 시장을 노린 병 제품도 함께 출시했다. 모델 이동욱을 발탁해 테라 라이트 광고도 제작했으며, 각종 행사에 테라 라이트를 선보이며 국내 라이트 맥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 주류업계가 '제로슈가'맥주에 이어 '라이트'맥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각사] 


오비맥주도 라이트 맥주 지원사격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카스 라이트'가 올해 상반기 가정시장에서 3.4%의 점유율로 전체 맥주 판매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년 8위에서 두 계단 뛰어오른 순위다.

지난 5월에는 '미켈롭 울트라' 판매를 시작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미켈롭 울트라는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AB인베브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프리미엄 라이트 맥주로, 현재는 골프장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하빈기 중 판매 채널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는 양사의 라이트 맥주 경쟁이 뜨거워진 이유를 두고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의미의 '헬시 플레저(health pleasure)' 트렌드가 주류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자 저칼로리 맥주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미 소주 시장에서는 무가당 소주의 '제로 슈거' 소주가 폭발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대세 소주로 입지를 굳혔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흐름으로, 글로벌 맥주 시장의 격전지인 미국에서는 라이트 맥주 판매량이 전체 맥주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적게 마시면서 다양한 주종을 즐기는 음주문화의 전반적 변화도 라이트 맥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농수신삭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 소매시장 매출 규모는 3조 9000억 원대로 2020년 4조3800억 원대를 보인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다. 맥주 출고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실정에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라이트 맥주가 소비량 감소를 막을 ‘구원투수’로 작용할 것이란 계산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저칼로리 맥주와 함께 무알콜 맥주도 동반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맥주의 나라로 불리는 독일은 최근 개최된 맥주 축제 '옥토버 페스트'에서 사상 처음 무알코올 맥주펍을 선보인 바 있다. 독일의 맥주 소비량은 1993년을 기점으로 지속 하락해 수천 개의 양조장이 문을 닫고 있다. 독일 역시 젊은 세대의 맥주 소비 감소와 무알코올 맥주 인기 등 음주문화의 대대적인 변화가 소비량 감소의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음주 문화가 변화되면서 주류 업체마다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한참 늦었지만 라이트 맥주와 무알코올 맥주가 갈수록 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알코올 맥주가 대세가 된다면 주세 부담 감소 등 으로 주류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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