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 유지' 주목적…3년 주기로 진행하던 팝업 스토어 재진행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미국 수제버거 3대장'으로 알려진 인앤아웃버거가 국내에서 임시매장을 열어 장사진을 이뤘다.
인앤아웃버거는 31일 서울 강남구 '센트레 청담' 매장을 빌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팝업은 지난 2019년 행사 이후 4년 만에 열려 이 업체의 한국 진출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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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앤아웃버거 팝업 행사장 입구 [사진=김형규 기자] |
인앤아웃버거는 이번 행사에서 총 500인분의 버거 메뉴를 준비했다. 이 브랜드의 대표 메뉴인 '더블더블 버거'와 '치즈 버거', '애니멀 스타일 버거', '프로틴 스타일 버거' 등의 메뉴로 구성됐다.
패티에 사용되는 소고기와 버거의 빵(번) 등 주요 재료는 미국 현지에서 모두 공수해 왔다.
한정된 인원만 인앤아웃버거를 맛볼 수 있다는 정보가 SNS를 통해 미리 알려지자 이날 오전 6시경부터 방문객들의 줄이 형성됐다. 인앤아웃버거 측에 따르면 대기자 순번은 오전 11시 반쯤 모두 마감됐다.
이날 서울 관악구에서 온 남성 A씨는 "쉐이크쉑이나 곧 오픈할 파이브가이즈와는 달리 국내에서 맛볼 수 없는 버거 브랜드라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인앤아웃버거 측은 국내 진출 가능성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인앤아웃버거는 한국에서의 상표권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팝업 행사를 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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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앤아웃버거 팝업 행사장 외부에 줄 선 방문객들 [사진=김형규 기자] |
앞서 이 업체는 1991년 국내에 상표를 등록했다. 이어 지난 2012년 처음 팝업 행사를 시작해 2016년과 2019년에도 각각 임시매장을 운영했다. 3~4년 주기로 본사에서 직접 찾아와 팝업 행사만 진행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국내 론칭은 진행된 적 없다.
특허청에 따르면 상표권 등록 후 3년 이내로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불사용 취소제도에 의해 상표권을 잃을 수 있다. 인앤아웃버거가 이를 의식해 약 3년의 주기로 국내 행사를 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해석이었다.
팝업 현장에서 만난 인앤아웃버거 관계자는 "상표권 유지를 주목적으로 팝업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며 "마지막 행사를 열었던 지난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행사를 열지 않다가 올해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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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앤아웃버거 팝업 행사장 내부 카운터 [사진=김형규 기자] |
매장 내부 모습은 제한된 행사 시간에도 최대한 미국 본사의 분위기를 살리려 애쓴 티가 역력했다. 스티커와 모자, 티셔츠 등 인앤아웃버거의 굿즈가 실내 곳곳에 비치돼 있었으며 전 운영진이 인앤아웃버거 유니폼을 갖춰 입고 있었다.
특히 미국 본사에서 파견된 루이스 헤르난데스 총괄 매니저는 테이블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주는 등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홍보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 아직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다만 브랜드 홍보를 위해 글로벌 투어의 일환으로 멕시코와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한국에서도 팝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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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앤아웃버거 팝업 행사장에서 만난 루이스 헤르난데스 총괄 매니저 [사진=김형규 기자] |
인앤아웃버거는 194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됐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와 함께 미국 3대 수제버거 프랜차이즈로 유명하다.
업계는 이 브랜드가 재료의 신선도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영방침 때문에 해외 진출을 꺼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앤아웃버거는 창업한 지 80년 가까이 지났으나 원재료를 당일 배송할 수 있는 거리에만 매장을 낸다는 원칙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현재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350여 개의 매장만 운영 중이다.
당분간 국내의 수입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은 인앤아웃버거를 제외한 양대 브랜드가 경쟁할 전망이다. 쉐이크쉑은 지난 2016년 SPC그룹이 국내에 들여왔다. 또한 한화갤러리아가 내달 말 파이브가이즈 한국 1호점을 서울 강남에 개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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