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비중 높아...2021년 공정위 지적에 '일감 개방' 방안 효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단체급식 사업 점유율 1위 삼성웰스토리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해외사업 매출 확대 의지를 밝힌 가운데 지적이 끊이지 않는 내부거래 비중 변화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일 삼성웰스토리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은 1조 9461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12%로 삼성웰스토리는 이를 30%까지 늘리겠다는 게 이 회사 구상이다.
▲ 12월 1일 분당 본사에서 열린 삼성웰스토리 창립 1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 삼성웰스토리 정해린 사장이 새로운 기업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삼성웰스토리] |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1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을 선포했다.
정해린 삼성웰스토리 사장은 이날 "해외로 사업의 영토를 확장하겠다"며 "새로운 기업 비전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의 선순환을 이루며 식음 산업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웰스토리의 단체급식 사업은 삼성에버랜드의 식음사업부 시절인 2012년부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 4200억원을 기록했다. 식자재 유통 사업은 같은 시기 최초로 매출 약 1조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이 회사의 해외 매출은 크게 중국과 베트남 시장으로 나뉜다. 삼성웰스토리는 2012년 중국에 이어 지난 2014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웰스토리가 과거 삼성전자 등 그룹 관계사를 대상으로 한 거래량이 많아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을 받았던 만큼, 이러한 최근 국내외 성장세 속 내부거래 비중 변화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그룹 계열사를 모두 포함한 지난해 내부거래 비율은 33.7%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41.4%에 달하던 내부거래 비율은 '일감 개방 선포식'이 있었던 2021년 40.2%, 지난해 33.7%까지 줄며 2년 사이 7.7%포인트 낮아졌다.
앞서 2021년 공정위는 삼성 계열사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급식·식자재 유통 사업을 벌이는 삼성웰스토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이에 공정위는 같은 해 6월 이 회사에 '급식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했다.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 비중 감소는 이 같은 공정위 제재 이후 주요 수익원 일부를 시장에 내어주는 일감 개방 방안을 실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급식 시장 개방 여파 속에서도 사업 경쟁력을 통해 다양한 급식 고객사를 수주해 온 성과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웰스토리는 해외 단체급식 사업에 있어 앞서 진출한 중국에서보다 베트남 시장에서 현지 업체 수주 비중을 높다.
삼성웰스토리의 베트남 단체급식 사업장 총 89개 중 관계사 삼성전자를 제외한 현지 업체 사업장은 총 78개로 87.6%를 차지한다. 이 회사의 중국 시장 사업장은 총 42개로 이 중 현지 업체 사업장은 59.5%인 25개다.
현재 삼성웰스토리는 해외 단체급식 사업장 총 103개 중 내부거래 비중은 21.4%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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