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경북·충남 등 다양한 지역 분포 전국확산 우려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450명대를 넘는 등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2차 대유행’을 촉발하지나 않을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정오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38명이 추가 확진되어 현재까지 교인 및 지인의 누적 확진자는 총 457명이라고 밝혔다.
457명 중 수도권 거주자가 432명으로 전체의 94.5%를 차지했고, 비수도권은 25명으로 5.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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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위2동 사랑제일교회 인근 도로에서 장위동 상인, 주민, 공무원 등이 합동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282명으로 61.7%를 차지했고, 경기도도 119명으로 26.0%에 달했다. 인천 거주자는 31명이었다.
비수도권에서는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충남 8명, 강원 5명, 경북·전북 각 4명, 대구·대전 각 2명씩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랑제일교회를 고리로 한 집단감염은 지난 2일 교인 중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3일 4명, 14일 14명, 15일 40명, 16일 190명, 17일 70명에 이어 이날 138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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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정오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수.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
이처럼 사랑제일교회의 코로나19 확진자 추세가 전국에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앞서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 목사의 아내와 비서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 목사는 이송되는 와중에도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웃으며 통화를 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당시 태도를 두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해 안디옥 교회(15명),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7명), 농협카드 콜센터(4명), K국민저축은행 콜센터(2명), 새마음요양병원(1명), 암사동 어르신 방문요양센터(1명) 등 다양한 장소로 2차 전파가 이뤄졌으며, 추가적인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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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
18일 0시 기준으로 명단을 확보한 4066명의 교인 중 소재가 파악된 교인 3436명의 지역적 분포는 서울 1971명, 경기 890명, 인천 132명, 경북 77명, 충남 57명 등 다양한 지역에 분포하여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들 지역 이외에도 경남 47명, 부산 43명, 강원 37명, 전북 34명, 대구 33명, 광주 27명, 대전 23명, 충북 21명, 전남 17명, 제주 12명, 울산 11명, 세종 4명 등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대본은 그러나 “이 교회는 확진자들의 노출시간과 장소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다양한 교회 활동을 통해 상당기간 반복적인 노출 및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7월 27일부터 이 교회를 방문한 교인 및 방문자들도 증상과 상관없이 신속하게 검사받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 가운데 8월 8일 경복궁 인근 집회 및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 현재까지 최소 10여 명의 참석이 확인되어,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방대본은 “8월 8일 경복궁 인근 집회 및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증상과 상관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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