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야외활동 증가 등 원인 소비자 이탈 가속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최근 1년간 배달료 인상과 야외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국내 배달앱 이용자 이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요 배달앱 사업자들은 사업 다각화와 서비스 강화 등으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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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행 중인 배민라이더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배달앱을 통한 음식 배달 거래액은 1년 전보다 11.1% 줄었다.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앱 3사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지난해 초부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사의 지난달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의 총 MAU는 2897만 6722명으로 1년간 18%가량 축소됐다.
업계 1위인 배민의 MAU는 1929만 4719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7.25% 줄었다. 요기요의 경우 670만 4766명으로 같은 기간 24.12% 급감했다.
이 중 쿠팡이츠의 이용자 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이 앱의 MAU는 29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운 47.6%가 증발했다.
쿠팡이츠 MAU는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00만 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 앱의 MAU는 지난 2021년 12월 702만 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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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쿠팡이츠 제공] |
이같이 MAU가 감소하자 배달앱 3사의 이용자 이탈률은 지난 반년 사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배민의 이용자 이탈률은 지난해 10월 15.2%에서 지난달 17.9%로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요기요의 이탈률은 30.2%에서 32.8%로 확대됐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10월 33.8%에서 지난달 38.3%로 증가했다.
이용자 수 감소 외에 배달앱 3사의 결제금액 규모도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 4월 이후 감소세가 눈에 띈다.
앱·유통업계 분석 플랫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 3사의 결제 추정금액은 1조 8700억 원으로 지난해 4월 2조 600억 원보다 약 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결제자 수는 지난해 4월 2599만 명에서 지난달 2324만 명으로 11%가량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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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만 20세 이상 개인 결제금액 추정 (단위 조 원)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jpg |
업계는 이러한 배달앱 이용자의 감소 원인으로 상승한 배달료 부담과 늘어난 야외활동 등을 꼽았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이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 외식업주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75.9%가 배달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배달앱 3사에서 중개 수수료를 인상했을 때 음식 가격 혹은 배달비를 올리거나 음식의 양을 줄였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9.4%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에 대해 "결국 배달과 관련된 비용 증가가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3년간 코로나 특수로 커진 배달앱 시장의 기저효과와 시기의 특수성으로 감소 폭이 커 보이는 것이라는 업계 시각도 나왔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가 최근 엔데믹 현상을 맞아 감소 폭이 크게 보이는 측면도 있다"며 "특히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과 여름은 배달시장 비수기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민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배달 뿐만 아니라 B마트와 배민스토어 등 커머스 영역으로 플랫폼을 확장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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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
쿠팡이츠도 대응책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부터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쿠팡이츠 플러스'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배달 기사 5명이 협력해 특정 구역 배달 물량을 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정 물량을 배달 기사 5명이 분담하니 이들의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고 경쟁이 줄어 이용자들은 배달료도 낮출 수 있다는 게 쿠팡이츠의 설명이다.
아울러 현재 배민과 쿠팡이츠는 정부에서 내놓은 배달 플랫폼 자율규제안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장주문 수수료를 무료로 하는 혜택을 내년 3월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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