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김형규 기자] CJ제일제당이 올해 1분기 내수 시장의 소비위축과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절반에 가깝게 떨어진 성적표를 내놨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 축소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 7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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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 CI |
이 회사에서 택배·물류 자회사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8.8% 감소한 1504억원에 그쳤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실적에 대해 "내수 소비 부진과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원가 부담 등 어려운 경영환경으로 인해 전반적인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5.8% 오른 2조 759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떨어졌다. 원자잿값 인상과 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량이 줄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반면 해외 식품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50%가량 상승하며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전체 식품 사업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확대됐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사업 국가에서 비비고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비용 구조와 생산성을 개선하며 수익성도 나아졌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만두 ▲치킨 ▲P-라이스 ▲K-소스 ▲김치 ▲김 ▲롤 등 GSP 매출이 약 30% 늘어났다. 유럽에서도 대표 제품인 만두를 중심으로 매출이 41%가량 신장했다.
반면 사료 첨가용 아미노산이 주력인 바이오사업 부문 수익성은 침체된 글로벌 시장의 영향으로 크게 떨어졌다.
바이오사업 부문은 매출 8174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6.6%, 8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축산 시장 불황에 따른 수요 부진과 라이신 등 대형 제품의 판매량 저하, 판매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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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 2023년도 1분기 실적 [이미지=CJ제일제당] |
조미 소재와 미래 식품 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FNT사업부문은 주요 거래처인 식품‧조미료 업계의 일시적 수요 정체로 1745억원의 매출과 503억 원의 영업이익에 머물렀다.
또한 사료‧축산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는 6566억원의 매출과 4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축산 부문에서 높은 곡물가로 인한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주요 사업 국가인 베트남의 양돈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떨어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혁신제품 및 핵심역량 기반의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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