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유입환자 5.5배 급증…동남아 여행객 대상 무료 신속진단검사 실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3-06-30 19: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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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뎅기열 환자 급증세
올해 국내서 55명 발생…코로나19 엔데믹 후 증가 추세
7~11월 공‧항만 13개 검역소서 무료 신속진단검사 실시
질병청, 뎅기열 예방수칙 숙지‧의심 시 검사 받기를 권고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동남아 여행 후에는 검역소에서 뎅기열 검사 받아보세요!”


질병관리청은 한국 국민이 여행지로 선호하는 동남아시아에서 뎅기열 발생이 유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아울러 여름 휴가 등 해외여행으로 뎅기열 국내유입 위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검역단계에서 뎅기열 선제검사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흰줄숲모기. [출처= 질병관리청의 '2023년도 바이러스성모기매개감염병 관리지침']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발열,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 비특이적 증상을 보인다.

전체 환자 중 약 5%는 중증 뎅기 감염증인 ‘뎅기출혈열’이나 ‘뎅기쇼크증후군’으로 진행될 수 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약 2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전세계 뎅기열 발생은 최근 20년 간 10배 이상 급증했으며 올해 6월 8일 기준으로 전세계적으로 216만2214명이 발생하고 이중 974명이 목숨을 잃었다.

질병청은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국내 자체발생은 없으나 뎅기열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가 국내 전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며 “해외유입으로 인한 환자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토착화가 우려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흰줄숲모기는 돌, 플라스틱, 고무, 철재, 폐타이어 등의 인공용기, 자연적으로 조성된 소형의 돌이나 흙 웅덩이, 나무 구멍 등에 서식한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뎅기열의 토착감염 사례가 있다. 2014년 일본 도쿄 요요기 공원에서 해외여행력이 없는 162명의 시민들이 모기에 물린 후 뎅기열이 집단발생해 환자 및 매개체 집중관리를 실시했다.

▲ 연도별 국내 뎅기열 환자수. [질병관리청 제공]

국내 뎅기열 환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연 200명 내외로 지속 발생했으며, 대부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방문한 뒤 감염됐다.

코로나19 발생 직전 해인 2019년엔 273명이 발생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43명과 3명으로 크게 줄었다가 지난해 103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달 24일 기준 올해 뎅기열 환자는 55명으로 전년 동기간(10명) 대비 5.5배 늘어났다.

▲ 최근 뎅기열 유입국가 현황. [질병관리청 제공]

올해 유입국가를 보면 인도네시아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 12명, 필리핀‧태국 각 10명, 인도 3명, 말레이시아 2명, 라오스‧볼리비아‧싱가포르 각 1명이었다.

이에 질병청은 뎅기열 국내유입과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대응의 일환으로 ‘2022년 검역단계 뎅기열 환자 능동감시’를 실시해, 부산·김해공항검역소에서 발열 등 뎅기열 감염 우려 입국자 110명 중 확진환자 3명을 조기에 발견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또한 동남아시아 출국자 대상으로 모기물림 주의 문자발송, 베트남행 기내 승객 대상 뎅기열 예방수칙 홍보자료 배포 등 질병 정보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 검사 가능한 국립검역소.

올해는 뎅기열 능동감시가 13개 공항과 항만 검역(지)소로 확대 시행된다.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간 해당 공·항만으로 입국하는 내국인 중 발열, 모기물림 등 뎅기열 감염이 의심되면 신속진단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입‧출국자 대상으로 감염예방 및 증상발생 시 대처방법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뎅기열 검사가 가능한 13개 공‧항만 검역소는 인천공항, 김해공항, 청주공항, 무안공항, 대구공항 등 공항검역소 5곳과 부산, 평택, 군산, 목포, 여수, 포항, 울산, 마산 등 항만 검역소 8곳이다.

다만 뎅기열 신속진단검사는 간이키트 검사이므로 양성자는 검역소에서 발급받은 양성확인서를 지참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확인진단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여행 전 뎅기열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여행 후 뎅기열 감염이 의심된다면 검역소에서 신속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동남아시아 등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

뎅기열 예방수칙

▲ 뎅기열 예방수칙.


여행 전에 여행지역별로 주의해야 할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모기 예방법을 숙지하며 모기기피 용품과 상비약을 준비한다. 모기기피 용품은 모기 기피제, 모기장, 모기향, 밝은색 긴팔 상의 및 긴 바지 등이다.

여행 중에는 모기가 많이 있는 ‘풀 숲’이나 ‘산 속’ 등은 가급적 피하고, 외출 시엔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또, 모기는 어두운 색에 유인되므로, 활동할 때는 밝은 색 옷을 착용하고,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생활한다.

귀국 시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 뎅기열 의심증상이 있으면 신속진단검사가 가능한 검역소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는다.

귀국 후 2주 이내 뎅기열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최근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헌혈 보류기간(4주) 동안 헌혈을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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