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 "내년 4월 전면 개장...월대·해치상 복원은 2023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3 2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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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성·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KT빌딩등 주변과도 연계
사헌부 터의 문지(門址)·우물·배수로등 유구는 원형 보존·전시
‘광화문~한강’ 7㎞ 국가상징거리 추진…내달까지 설계안 변경

내년 4월이면 시간이 소요되는 월대‧해치상 복원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공사가 마무리돼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전면 개장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 4월 오세훈 시장이 “광화문광장 조성공사를 진행하되 현재 안을 보완‧발전시켜 역사성과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한 이후 약 2개월에 걸쳐 마련된 내용이다.
 

▲ 광화문광장 역사광장 조감도. [출처=서울시]

여기에는 ‘시민 활동과 일상을 담는 공원 같은 광장’이라는 기본 콘셉트를 기반으로 오 시장이 제시한 3대 보완 방향인 역사성 강화,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주변 연계 활성화를 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담겼다.

광장의 역사성은 복원(월대), 보존(매장문화재), 형상화(역사물길, 담장 등)를 통해 강화한다.

광화문 광장의 역사성 회복을 위한 핵심인 월대와 해치상 복원은 문화재청과 협업해 2023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월대는 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광화문 앞 사직로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길이 50m, 폭 30m의 월대를 복원할 계획이다.

▲ 광화문광장 당초 배치도(왼쪽)와 변경된 배치도. [출처=서울시]

 

광화문광장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발견한 매장문화재에 대한 서울시의 보존계획이 지난 16일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육조거리의 흔적을 품은 광장 조성도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대상지 약 1만100㎡에 대한 총 9단계에 걸친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그동안 사료를 통해 추정만 했던 삼군부(군사업무 총괄)와 사헌부(관리감찰) 등 조선시대 주요 관청의 실제 유구를 처음으로 확인한 바 있다.

사업지 내 매장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그간 발굴 조사가 진행됐고, 발굴된 유구는 문화재 심의를 통해 보존 방향을 결정했다.
 

▲ 18세기 한양도성도와 계획별 조감도. [출처=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발굴된 매장문화재를 현지 보존 조치하되, 일부 구간 노출전시는 전문가 검토를 거쳐 추진하라”는 심의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세종로공원 앞에 모습을 드러낸 사헌부 터(약 230㎡)는 문이 있던 자리인 문지(門址)와 우물, 배수로 등 발굴된 유구를 원형 보존해 현장 전시하기로 했다.

또,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앞), 형조 터(세종문화회관 앞) 등은 보존하고, 상부에 담장 등 유적의 형태를 반영한 시설물을 설치해 역사성을 표현할 예정이다.

 

▲ 역사성 강화를 위한 계획별 조감도. [출처=서울시]

유구로 발굴된 조선시대 배수로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이야기가 있는 시간의 물길'로 조성한다. 그러나 배수로 유구가 없는 구간은 분수, 포장패턴 등으로 흔적을 잇는다.

수로 바닥에는 ‘조선시대~일제강점기~근현대’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을 음각으로 새겨 물길을 따라 걸으며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 광화문 월대 복원 시 배치도 및 조감도. [출처=서울시]

광화문광장에는 스토리텔링으로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는 다양한 시설물과 프로그램이 설치‧운영된다.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는 시민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전면 리모델링하고, 세종대왕‧이순신장군 동상 등 시민들이 사랑하는 기존 시설과 연계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도 신설한다.

벤치, 수목보호대 등 광장 곳곳에는 한글의 14개 자음과 10개 모음을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뜻밖에 발견한 재미(serendipity)’를 콘셉트로 광장 곳곳에 숨어있는 한글을 보물찾기처럼 찾아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 한글을 테마로 한 광장계획. [출처=서울시]

세종대왕상 주변에는 세종대왕의 민본정신과 한글창제의 근본원리인 ‘천·지·인’ 사상을 토대로 한 ‘한글 분수’를 새롭게 조성한다.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에는 기존 바닥분수를 존치하고, 안전시설물(볼라드)은 12척의 전함과 승리를 상징하는 승전비 모양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밖에도 광장 경계를 넘어 주변의 민간‧공공 건물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광장의 탈바꿈을 주변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하는 변화도 꾀한다.

KT건물은 하반기부터 리모델링을 하면서 지상1층을 광장과 연계한 공공라운지로 개방하기로 했다. 지하 1층엔 식당‧카페 등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고 ‘세종이야기’도 지하로 연결된다.

▲ 역사광장 조감도. [출처=서울시]

지난해 9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의정부 유적은 2023년에 역사의 흔적을 체험 할 수 있는 문화시설로 재탄생한다. 또, 세종문화회관은 저층부를 개선해 광장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게 된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과 연계해 ‘광화문~서울역~용산~한강’을 잇는 7km ‘국가상징거리’ 조성이 본격화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내용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연내 착수하기로 했다.

장차 이 거리를 보행과 역사‧문화, 스마트 공간이 어우러진 서울의 대표공간으로 꾸며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활력을 한강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 조감도. [출처=서울시]



미국대사관의 경우는, 현재 청사를 용산공원 북측으로 이전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변경 결정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에 있으며, 앞으로 미대사관이 이전하면 관계 기관과 협의해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을 반영해 다음달 말까지 설계안 변경을 마무리하고, 내년 4월 정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현재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은 지난해 11월 착공 이후 현재 38%(도로부 99%, 광장부 1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도로부 공사는 마무리 단계이며, 광장부 공사는 매장문화재 복토 작업과 판석포장 기초작업이 진행 중이다.
 

▲ 시민광장 조감도. [출처=서울시]


이번 보완‧발전계획이 반영되는 공사는 설계 완료 이후 사전행정절차를 거쳐 본격 추진되며, 비용은 당초 사업비(791억 원)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구체적인 설계가 확정되는 7월 말 산출 될 예정이다.

류훈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내년 4월이면 광화문광장은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과 활력을 주는 도심속 대표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주변 연계 활성화를 통해 광장의 공간적 깊이를 더하고 콘텐츠를 다양화해 시민들이 사랑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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