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가정용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에 부착된 항균필터에 균보다 더 해로운 독성물질이 함유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등 정부 당국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기청정기 58개 모델과 차량용 에어컨 3개 모델의 필터에서 유독물질인 OIT(옥틸이소티아졸론)가 발견됐다. 정부는 해당 모델들에 대해 업체 측에 자진 수거를 권고했다.
환경부는 2014년 OIT를 유해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OIT는 사람의 눈에 자극을 주고 피부를 썩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이번에 차량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필터 등 항균필터들을 조사한 결과 OIT가 최대 76%까지 공기중으로 방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환경부 등은 이번 조사에서 실제로 방출된 OIT가 어느 정도 인체에 위해성을 지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
따라서 문제의 공기청정기 필터 등을 사용할 때 공기 중의 독성물질이 어느 정도이며, 그로 인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유독물질이 나온 제품의 제조사는 위니아 쿠쿠 삼성 LG 청호나이스 코웨이 프렉코 등이었다. 이들 회사 제품 일부 모델의 필터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뜻이다.
공기청정기 필터 외에 삼성과 LG가 만든 가정용 에어컨의 일부 항균필터에서도 독성물질이 검출됐다.
차량용 에어컨의 경우 현대모비스 제품의 항균필터에서 독성물질이 나왔다. 문제의 필터를 만든 제조사는 3M과 씨엔투스성진 등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자사 제품이 거론된 것과 관련, 처음부터 탑재된 항균필터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AS용으로 공급된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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