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취임, 문재인 표 경제개혁 본격 궤도 진입하나…

장찬걸 / 기사승인 : 2017-09-11 14: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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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민간인 출신 최흥식 금감원장을 임명하면서 문재인 표 개혁 전쟁이 본격 궤도에 진입하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흥식 신임 금감원장은 취임 첫날인 11일 "금융시스템 건전화는 결론적으로 금융수요자들이 제대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제대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금융감독원이 중점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벌 저격수라고 불리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추천으로 금감원장에 임명됐다는 소문이 도는 최흥식 금감원장은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2012년에는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감독기능의 통합 이후에 글로벌 금융위기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면서 "그 변화에 금융감독당국이 충실히 적응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금융소외자나 수요자에 대한 배려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감독기능이 강화되야 한다"며 "감독당국이 반성할 것은 무엇이고 배려할 것은 무엇인지 찾아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상위기관인 금융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서 최흥식 금감원장은 "금감원의 월권행위는 없도록 할 것"이라며 "금감원이 가지고 있는 것을 철두철미하게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에 최흥식 금감원장이 금융감독원을 민간에 이양하자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최 금감원장은 이에대해 "현재 감독체제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 있다"면서도 "공적 임무를 하면서는 법제도와 체제하에서 충실히 권한과 역할을 맡고, 책임질 부분을 책임 질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번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취임을 두고 금감원 노조는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낸 이력때문에 부정적 의사를 밝혔다.


금감원 노조는 "최흥식 원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긴밀한 관계에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라며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나금융에 대해 추상과 같이 엄정한 제재를 하는 것"이라며 "최순실에 대한 불법 대출 검사와 하나은행 관련 주문 사건에 대한 처리 방향이 최 원장에 대한 신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단체도 의구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과연 최 금감원장 내정자가 대표적 금융권 적폐인 론스타 문제의 청산을 사심 없이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최흥식 금감원장이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3월부터 2014년 3월 기간동안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했는데 하나금융이 '론스타 먹튀 논란'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됐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론스타 먹튀 논란이란 미국계 사모펀드 회사인 론스타가 지난 2003년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해 9년 만에 4조 6천억 원이란 어마어마한 매각 차익을 내고 우리나라를 떠난 것을 말한다.


하나금융과의 관계에 대해서 최흥식 금감원장은 "참외 밭에서 신발 끈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철두철미하게 지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의 장기간 숙고 끝에 임명된 최흥식 금감원장이 주변의 의심스런 시선을 뚫고 어떻게 노조와 시민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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