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물량↑ 가격↓…아파트 매매보다 전세 물량 늘었다

이필원 / 기사승인 : 2019-02-22 17:26:03
  • -
  • +
  • 인쇄

[메가경제 이필원 기자]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지속되고 있는 흐름이다. 이와 함께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 1월 전월세 거래건수는 1만7802건으로 지난해 1월(1만4140건)보다 26%, 전월(1만4676건)보다는 21%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1만3017건으로 지난해 1월과 전월보다 각각 31.1%, 20.5% 증가했다. 반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6040건으로 1년 만에 60%나 급감했다. 전체 거래의 75%를 전월세가 차지한 셈이다.


서울 강동구 아파트 전경 [사진=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아파트 전경. [사진=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공급물량의 증가와 가격하락으로 특히 전세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부동산114는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을 5만2341가구로 예상하고 있다. 2008년(5만6186건) 이후 10여년 만에 최대 공급량이다.


지속적으로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전주 대비 0.22% 떨어졌고 17주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음주까지 전세 가격이 떨어질 경우 작년 2월부터 6월까지의 18주 연속 하락 기록과 동률이 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신규 입주 및 등록 임대주택 누적으로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세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입주율도 점차 하락하고 있어서 세입자 우위 시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가격 하락이 매매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주목된다. 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중위 가격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59.9%를 기록했다. 2017년 70%를 웃돌았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50%대로 떨어진 것은 2013년 3월 59.9% 이후 처음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요자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입 시기를 뒤로 미루는 분위기"라며 "거래 위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수도권 일부 지역의 전세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역전세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역전세가 발생할 경우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해 집주인들이 내놓는 급매물이 늘어날 수 있어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황경노 포스코 前 회장 별세
[메가경제=박제성 기자]포스코 2대 회장을 지낸 황경노 전(前) 회장(향년 96세)이 12일 별세했다. 황 전 회장은 포항제철소 창립 멤버이자 초대 기획관리 부장으로서 회사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72년 상무 승진 후 1977년 회사를 떠나 동부산업 회장, 제철엔지니어링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1990년 다시 포항

2

에스알,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서 3관왕 달성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SRT 운영사 에스알(SR)은 11일 열린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에서 올해를 빛낸 ‘2025 기관대상 전략혁신부문 우수상'과 ‘내부감사 경진대회 우수상’에 이어, 박진이 에스알 상임감사가 ‘자랑스러운 감사인 최우수상’까지 수상하며 감사부문 3관왕을 달성했다. ‘2025 기관대상 우수상’은 사단법인 한국감사협회가 해마다

3

KAI, 제3차 'K-AI Day' 개최...항공우주 SW·AI 경쟁력 강화 논의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경남 사천 본사에서 항공우주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3차 ‘K-AI Day’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K-AI Day’는 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개발 관련 국내외 기업의 플랫폼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SW 개발 역량 제고를 위한 업체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