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상식] 원/달러? 달러/원?…맞는 환율 표기법은?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05-19 15:15:41
  • -
  • +
  • 인쇄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최근 들어 원화 가치가 너무 빠른 속도로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달리 표현하면 기축 통화와의 교환 비율인 원화의 환율이 급등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는 얘기다.


원화의 가치는 대개 기축통화, 그 중에서도 미국 달러와 비교해 표시되는 게 일반적이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를 나타내는 환율은 보통 ‘원/달러 환율’이란 용어로 표기된다. 매체마다 표기 부호에서 차이가 나타나곤 하는데 같은 개념을 ‘원·달러’ 환율로 표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든 ‘원·달러 환율’이든 그 의미는 동일하다. 모두 1달러당 원화의 가치를 나타낸 수치이기 때문이다. 단위는 ‘원’으로 표기된다. 예를 들면 지난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5.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달 중순의 저점과 비교하면 60원 이상 오른 값이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올라갔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그러나 외신이나 국제기관 등의 원/달러 환율 표기 방식은 우리의 그것과 달라 혼란스럽다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외신들은 지난 17일 서울외환시장의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소식을 전하면서 ‘USD/KRW 환율이 1195.7원을 기록했다’라는 식의 표현을 썼다. 화폐 단위 표기 순서를 우리와 정반대로 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둘 중 어느 한쪽이 실수를 한 것일까. 정답은 “둘 다 맞다”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관례로 보면 외신 보도가 맞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국내 언론의 표기가 틀렸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언론은 물론 통화 당국조차 ‘원/달러 환율’이란 표현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그 원인을 두고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여하튼 국내에서는 우리 나름의 독특한 표기가 관행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 표기에 한정된 우리만의 관행인 만큼 다른 나라 화폐의 환율을 이야기할 때는 이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달러/위안’,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엔’ 등으로 표기해야 한다. 이상은 각각 달러당 위안화, 달러당 엔화의 가치를 의미하는 바른 표현들이다.


또 하나 유념할 점은 원·달러 환율일지라도 외국인들을 위한 알파벳 표기시엔 그 순서를 원래대로 되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즉, ‘KRW/USD’ 대신 국제 관례에 맞게 ‘USD/KRW’로 표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만약 우리가 쓰는 순서를 적용해 ‘KRW/USD’로 표기한다면 이를 읽는 외국인들은 ‘1달러당 원화’가 아니라 ‘1원당 달러’ 시세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


환율 표기가 우리만의 특이성으로 인해 다소간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워낙 오랫동안 굳어진 관행인 만큼 각자가 나름대로 정확한 표기 방식을 알고 이해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장 현명한 자세라 할 수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기영
김기영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SAMG엔터 하락 vs 판타지오 상승’...K-브랜드지수 엔터 상장사 순위 경쟁 본격화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빅데이터 평가 기관인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K-브랜드지수' 엔터 상장사 부문 1위에 CJ ENM이 선정됐다고 25일 발표했다.K-브랜드지수는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국내외 연구진과 협력해 개발한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기존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달리 후보 표본 추출부터 인덱스 선별까지 분야별 자문위원단의 검증을 토대로

2

현정은 회장 모친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 별세…'사학 여성·청소년에 헌신'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이 지난 24일 오후 11시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다. 현대그룹은 25일 "김 명예이사장이 오랜 기간 교육과 사회 공헌에 헌신한 삶을 마무리하고 평안히 영면했다"고 밝혔다. 1928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故)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

3

파우, '미슬토' 커버로 깜짝 크리스마스 선물 "목소리에 꿀 발랐네" 반응 후끈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성장형 올라운더’ 그룹 파우(POW)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팬들에게 특별한 노래 선물을 건넸다. 파우(POW, 요치 현빈 정빈 동연 홍)는 24일 공식 SNS를 통해 크리스마스 캐럴 ‘Mistletoe(미슬토)’ 커버 영상을 깜짝 공개하며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한층 짙게 만들었다. 영상은 요치가 선물 상자를 조심스레 여는 장면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