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대출 1천7백조원 육박…가계 1천조 넘었다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08-09 17: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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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부동산 가계보다 3배 빠른 증가세
한은 "저금리에 입주물량도 많은 게 증가요인"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가계의 부동산대출 증가세가 과거에 비해서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경제 규모에 비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분양물량이 상당한 데다 금리도 떨어진 만큼 대출 잔액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국내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는 1천7백조원에 육박했고, 가계에 대한 대출 잔액은 1천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기업에 대한 대출 증가율은 가계의 3배를 웃돌았다.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의 '최근 부동산관련 대출 동향 및 평가'를 보면 국내 금융기관의 가계와 기업에 대한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는 3월 말 기준 1천668조원(잠정치)이었다.


이중 가계의 부동산대출 잔액은 1천2조원이며 기업부문에 대한 대출은 667조원이었다.


 


부동산 관련 대출 추이. [출처= 한국은행]
부동산 관련 대출 추이. [출처= 한국은행]

 


부동산관련 대출에는 부동산담보대출,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이 포함된다.


부동산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7.7%로 늘어나 2015년 말 증가율 13.2%보다는 크게 둔화했다. 다만 가계 및 비금융기업에 공급하는 모든 형태의 채무를 뜻하는 민간신용 증가율(6.0%)과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1.2%)보다는 빠른 증가세다.


차입 주체별로 보면 가계보다 기업의 부동산대출 증가세가 컸다. 3월 말 가계의 부동산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인데 반해 기업은 13.9%나 증가했다.


 


[출처= 한국은행]
[출처= 한국은행]

 


가계 부문의 경우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주택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개별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둔화한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반면 기업 부문은 부동산 임대업종의 대출수요가 증가하고 가계대출 규제에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늘리려한데 따른 영향이다.


이에 전체 부동산대출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말 33.9%에서 올해 3월 말 40.0%로 6.1%나 높아졌다.


부동산 유형별로 나눠 보면, 상업용 부동산 등 비주택부문 대출이 작년 3월 말보다 9.5% 증가했다.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이 양호하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금융상품)이 증가했으며, 가계에 비해 기업의 부동산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출처= 한국은행]
부동산 유형별 부동산 관련 대출 추이. [출처= 한국은행]

 


한은은 "개인사업자대출 규제 강화 등 둔화요인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분양물량이 예정되어 있는 것 등이 부동산대출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경기와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대출 건전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연체율도 면밀히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한 “저금리 등으로 부동산 금융상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경기 및 부동산시장 상황 변화 등에 따라 금융기관 대출의 건전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연체율 추이도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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