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충지’ 지정하자마자 발생...수평 전파에 대한 우려 커질 듯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완충지 지정하자마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14번째 확진 사례가 완충지에서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들어온 의심 신고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확진됐다고 이날 밤 밝혔다.
이달 3일 경기도 통진읍에서 13번째 발생 이후 6일만의 추가 확진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누적 건수는 14건으로 늘었다.
연천에서는 두 번째 확진 사례다. 앞서 지난달 18일 백학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국내 두 번째로 확진된 바 있다.
![[사진= 연합뉴스]](/news/data/20191010/p179565997368816_172.jpg)
앞서 이날 오후 농식품부는 4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이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알렸다. 농장주는 식욕부진 등 어미돼지 4마리의 이상증상을 확인해 연천군에 신고했다.
이곳은 반경 500m 이내에 해당 신고농장만 있으며, 500m~3㎞ 이내에는 돼지농장 3개소에 4120마리를 키우고 있다.
농식품부는 신고 접수 직후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하여 사람, 가축 및 차량 등에 대한 이동통제, 소독 등 긴급방역 조치를 취했으며, 이후 혈액 샘플을 채취해 경북 김천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로 가져가 정밀검사를 벌였다.
이 농장은 울타리가 쳐 있었으며, 네팔 국적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일하고 있다. ASF 감염 경로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잔반 급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현황. [그래픽= 연합뉴스]](/news/data/20191010/p179565997368816_962.jpg)
지난달 17일 파주시 농장에서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이후 국내에서 살처분된 돼지 수는 총 14만5546마리에 이른다. 이번 확진으로 8120마리가 더해져 15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목숨을 잃게 됐다.
앞서 농식품부는 전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남쪽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지역 주변을 완충지역으로 설정해 집중 관리한다고 밝혔다.
완충지역은 고양?포천?양주?동두천?철원과 연천군 발생농가 반경 10km 방역대 밖으로, 수평전파의 주요 요인인 차량이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지역 내 모든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검사와 농장단위 방역 강화조치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완충지역과 발생지역, 완충지역과 경기 남부권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를 설치하여 축산차량의 이동을 통제한다.
![[사진= 연합뉴스]](/news/data/20191010/p179565997368816_936.jpg)
또, ASF를 조기에 발견하여 선제적으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양돈농장에 대해서는 잠복기를 고려하여 3주간 매주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14번째 확진 농장은 이 완충지역 내에 자리한다. 연천의 경우 지난달 18일 두 번째 발생한 농가 반경 10㎞ 방역대 밖을 완충 지역으로 정했는데, 이 농장은 방역대 바깥에 위치하고 있다.
정부가 완충 지역을 설정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이미 발생한 농장으로부터의 수평 전파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연천서 추가로 ASF가 확진되자 이날 오후 11시10분부로 48시간 동안 돼지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연천군 내에서 진행 중인 수매와 살처분을 조속히 마치기 위해 도축장 출하 등을 위한 가축운반차량의 이동은 이번 일시이동중지명령 대상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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