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국경제성장률 2.0%...4분기 1.2% 선방 1% 대는 면해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2 11: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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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반도체 부진에 수출·설비투자 부진 영향 커
4분기 기대 이상 성장은 소비·투자 개선에 재정지출 효과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0%로 10년만에 최저 수준이었지만 4분기 선방으로 1% 대 하락은 면하면서 올해 성장률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GDP는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그러나 2018년 2.7% 성장보다는 0.7%가 둔화됐다.


이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2009년의 0.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이며, 한은이 추산한 잠재성장률(2.5~2.6%)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출처= 한국은행]
실질 국민총생산(GDP) 증감률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하지만 이보다 못한 1.9% 성장률에 이를 것이라는 민간 전망기관의 예상치보다는 높았다. 4분기 성장률이 건설투자 증가와 정부의 재정집행 효과에 힘입어 기대 이상인 1.2%의 성장을 이루면서 성장률 하락의 심리적인 마지노선처럼 느껴졌던 2%를 기록할 수 있었다.



[출처= 한국은행]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출처= 한국은행]


전년대비 2.0% 성장에 그친 것과 관련, 한은은 지출항목별로는 정부소비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건설 및 설비 투자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반도체 업황 둔화에다 미중 간 무역분쟁까지 덮치면서 고전했다. 이같은 변수는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 민간소비 위축으로 이어졌고 건설경기 조정으로 건설투자 역시 줄었다.



[출처= 한국은행]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출처= 한국은행]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3.3%와 -8.1% 줄었고 수출도 1.5% 증가에 그쳤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2년 연속 감소했다.


민간소비도 1.9% 느는데 그쳤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투입에도 불구하고 민간 경제가 기대 만큰 활력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세가 둔화됐고 건설업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제조업은 1.4%, 서비스업은 2.6% 늘어나는데 그쳤고, 건설업은 -3.2% 줄면서 2년 연속 감소했다.



[출처= 한국은행]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출처= 한국은행]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는 1.2% 성장하며 예상보다 선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성장했다.



[출처= 한국은행]
경제활동별 성장률. [출처= 한국은행]


이는 민간 및 정부 소비,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건설투자도 증가로 전환한 덕분이 컸다. 수출은 소폭 감소로 돌아섰다.


4분기 성장률 중 정부 부문의 성장기여도는 1.0%포인트를 차지해 사실상 성장을 견인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정 집행률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분기인 3분기 정부부문 기여도는 0.2%포인트였다.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 [출처= 한국은행]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 [출처= 한국은행]


민간 부문의 성장기여도는 3분기와 마찬가지로 0.2포인트였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의 내구재와 음식, 오락문화 등의 서비스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특히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2.6% 늘어났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1.5%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면서 6.3%나 증가했다.


수출은 기계류 등이 늘었으나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전기 대비 0.1% 감소했다.



[출처= 한국은행]
지출항목별 증가율. '내수'와 '수출 및 수입'. [출처= 한국은행]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기계·장비 등이 늘어 1.6% 성장했고, 건설업은 건물과 토목 건설이 모두 증가하며 4.9% 커졌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낮은 0.5%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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