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류수근 기자]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교회 측과의 협의를 통해 전국 신천지 교회 전체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협조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신도들과 전체 국민의 생명 보호와 안전을 위해서는 신천지 교회 측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교회 측의 협조를 이끌어냈으며, 교회 측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개인정보 유출 방지 및 보완 유지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교회 측은 올해 1~2월 중 대구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는 타 지역 신도, 대구교회 신도 중 같은 기간에 타 지역을 방문한 고위험군 신도 명단을 제공하고, 빠른 시간 안에 전체 신도 명단도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배석자들과 함께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news/data/20200225/p179566101835444_319.jpg)
중대본은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상향시킨 이상 신천지 교회 측의 자발적인 협조가 없을 경우 법적인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를 강조한 끝에 신천지 측의 전향적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 교회 측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해소를 위해 정부 측에 개인정보 유출 방지 및 보안 유지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신천지의 현재 전체 신도수는 21만5천명 안팎이다.
다만, 신천지가 제공하는 전체 신도 명단에는 정식 신도가 아닌 예비신도인 이른바 '교육생'은 포함되지 않는다.
중대본은 신천지 측에 교육생 명단 제공도 요구했지만, 신천지 측은 교육생은 지회 차원의 예비신도이므로 중앙 차원에서 명단을 확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신도 명단이 확보되면 전국 보건소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하고, 관할 지역에 주소지를 둔 신도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천지예수교 이만희 총회장은 25일 홈페이지에 '총회장님 특별편지'를 띄웠다. [사진= 신천지예수교 홈페이지 캡처]](/news/data/20200225/p179566101835444_843.png)
질병관리본부 등은 고위험군 신도에 대해 코로나19 검체 검진을 실시하고, 나머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전화 문진을 해 유증상자가 있으면 검체 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대본은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빠른 시간 안에 완료할 예정이며 진행 경과는 수시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천지예수교 이만희 총회장은 이날 해당 홈페이지에 정부 시책에 대한 적극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의 ‘총회장님 특별 편지’를 띄웠다.
이 편지에서 이 총회장은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극복을 위해 정부에 적극 협조해 왔다. 특히 대구교회 성도님들이 많은 피해를 입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예수교회는 정부의 시책에 적극 협력하여 신천지 전 성도 명단을 제공하고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아울러 교육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정부에서 성도들의 개인정보 유지 및 보안 방안을 마련하는 전제하에 진행할 것이다”라며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하여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성도가 됩시다”라고 끝을 맺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