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3%'...코로나19 유가급락에 '8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6-02 20: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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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8개월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3% 하락했다.


지난해 9월(전년 동월 대비 -0.4%)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출처=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출처= 통계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에는 1%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4월에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에는 마이너스로 다시 하락했다.


이같은 마이너스 전환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등 공급 측 요인과 무상교육?무상급식 확대 등 정책요인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품목의 성질이 유사한 것을 묶어 분류해 파악하는 '품목성질별' 등락률을 보면, 우선 농·축수산물은 3.1% 상승했다.



[출처= 통계청]
5월 물가지수 품목성질별 등락률 및 기여도. [출처= 통계청]


농·축수산물 가격은 봄배추 작황부진 등에 따른 채소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집밥소비 증가, 돼지고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랐다.


농산물은 0.5% 하락했으나 이중 채소류는 9.8%나 올랐다. 특히 배추는 102.1%나 크게 뛰었다.


축산물은 7.2% 상승했다. 이중 돼지고기는 12.2%가 상승해 2015년 2월(12.9%)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국산 소고기는 6.6% 상승해 2016년 12월(6.9%) 이후 상승률이 가장 컸다. 달걀도 9.1% 올랐다.


수산물은 7.7% 상승했다. 특히 고등어는 16.4%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반면 공업제품은 2.0% 하락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7% 급락했다.


휘발유가 17.2%, 경유가 23.0%, 자동차용 LPG가 14.4%, 등유가 16.3% 각각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1.3% 올랐다. 도시가스가 3.6%, 지역난방비가 3.3%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0.1% 상승에 그쳤다. 이는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출처= 통계청]
5월 물가지수 주요 등락품목. [출처= 통계청]


공공서비스 물가는 1.9% 하락했다.


대구고등학교 등록금 감면, 유치원비 지원, 지방자치단체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년동월 대비 고등학교 납입금은 66.2%, 유치원 납입금은 6.4% 각각 떨어졌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0.9% 상승했다. 서울, 부산, 대구, 경북 등에서 무상급식이 확대되고 코로나19 여파로 여행?문화 관련 가격이 하락하며 상승세가 둔화했다.


외식 물가는 0.6% 오르는 데 그쳤고, ‘외식 외’ 물가도 1.2% 상승에 머물렀다.


품목성질별 물가 기여도를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개인서비스가 0.30%포인트 각각 올린 반면, 석유류는 0.82%포인트, 공공서비스는 0.27%포인트 각각 낮췄다.



[출처= 통계청]
5월 물가지수 지출목적별 등락률 및 기여도. [출처= 통계청]


지출목적에 따라 분류해 산정하는 '지출목적별' 등락률을 보면, ‘교육’이 2.8% 내렸고, ‘교통’도 6.9% 하락했다.


교육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1986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고,


교통은 2015년 10월(-6.9%) 이후 최저치다.


‘오락 및 문화’와 ‘통신’도 각각 1.6%, 0.7% 하락했다.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2.4%), ‘보건’(1.6%), ‘음식 및 숙박’(0.8%), ‘의류 및 신발’(0.8%) 등은 플러스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달 1년 전보다 0.5% 상승하는데 그치며 0%대에 머물렀다.



[출처= 통계청]
주요부문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동월비. [출처= 통계청]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상승률로, 전체 460개 품목 중 농산물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한 407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1% 올랐다.


이 지수는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의 범위를 OECD 기준의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317개 품목으로 산정한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출처= 통계청]
월별 소비자물가지수 동향. [출처= 통계청]


반면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7% 하락했다.


이는 해당 지수에서 고교 납입금, 석유류 등의 반영 비중이 큰 영향을 받았다.


소유주택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해 얻는 서비스에 대해 지불한 비용(자가주거비)을 포함해 작성하는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젼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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