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 5일장으로..."모든 분에게 죄송" 유언장 공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0 13: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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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협 권한대행 "박원순 시정철학 계속돼야"…비상체제 가동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지난 9일 실종됐다 숨진 채로 발견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64)의 빈소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장례는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 또 박 시장이 공관을 나오기 전에 작성했던 유언장이 공개됐다.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권한대행을 맡게 된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시정이 중단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7시간 만에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은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생전 모습. [사진=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생전 모습. [사진= 연합뉴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으며, 이후 경찰의 현장감식 절차를 거쳐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오전 3시 30분께 영안실에 안치됐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장 권한대행인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입장 발표를 마친 직후 고인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이달 13일로 예정됐다.



경찰과학수사대원들이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찰과학수사대원들이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특별시장이 재직 중 사망한 사례는 그동안 없었다. 이에 김 국장은 "이런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런 방식의 서울특별시장(葬)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날 중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해 일반 시민의 조문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박 시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취재진에게 전날 공관 서재 책상 위에서 발견된 박 시장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글을 남겼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시 관계자들이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고 비서실장은 "유족의 뜻에 따라 유언장을 공개한다"며 "공관을 정리하던 주무관이 책상 위에 놓인 유언장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고자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오전부터 박 시장 사망과 관련한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사 절차에 들어갔다.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사망 시간대별 상황. [그래픽=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사망 시간대별 상황. [그래픽= 연합뉴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박 시장이 숨지게 된 정확한 경위를 밝히기 위해 사망 전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동선 등 행적에 미심쩍은 부분이 없는지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정리되면 이후에는 유족 조사 절차를 시작하고, 박 시장 시신 부검 여부도 유족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박 시장이 자신의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사건은 그가 사망함에 따라 수사가 중단되고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기자실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향후 시정 방향을 간략하게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고로 시장 권한을 대행하게 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향후 계획 등을 포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고로 시장 권한을 대행하게 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향후 계획 등을 포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검은 넥타이, 검은 정장, 흰 셔츠 차림으로 가슴에 '謹弔'(근조)라고 적힌 띠를 달고 나온 서 부시장은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서 부시장은 이어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과 혼란에 빠지셨을 시민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서울시정은 안정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에 따라 중단없이 굳건히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 부시장은 "오늘부로 제가 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며 "부시장단과 실·국·본부장을 중심으로 모든 서울시 공무원이 하나가 돼 시정 업무를 차질없이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시시각각 엄중하다"며 "시민 안전을 지키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흔들림 없는 시정을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도 함께해주시기 바란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 부시장은 별도 질문을 받지 않고 브리핑룸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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