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반도체 수급난’ 악재에도 3분기 실적 ‘양호’...4분기 전망엔 ‘먹구름’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0-27 00:24:04
전년比 차량 판매 9.9%↓...제네시스·전기차 판매 호조에 매출 4.7%↑
4분기도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될 듯...年 판매전망 416만→400만 ‘하향’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지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단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단기간 내 해결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4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 아타카마 코퍼 컬러가 적용된 GV60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8조 8672억 원, 1조 606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글로벌 완성차업계를 강타하면서 현대차 역시 대형 악재를 피해가진 못했다. 지난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생산 차질 영향으로 89만 8906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줄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아이오닉 5, GV70, 투싼 등 SUV 신차 판매 호조에도 올해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22.3% 줄어든 15만 4747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이 위축됐던 중남미·아중동 등 신흥국에서 판매가 증가했지만, 역시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전년 동기보다 6.8% 줄어든 74만 4159대를 기록했다.

판매 감소, 비우호적 환율 등 악재 속에서도 제네시스,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7% 늘었다. 매출 원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세타2 엔진 관련 2조 원이 넘는 품질 비용을 반영하며 30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조 6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5.6%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에 다소 부진했던 신흥국 판매 비중 상승으로 평균판매가격(ASP)에 일부 영향이 있었지만,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도소매 판매 현황 [자료=현대차 제공]


하지만 올 4분기나 내년도 사업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다. 백신 접종 확대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차츰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하면서 경기가 호전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장기화돼 올해 연말 또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으로 완벽한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품목의 공급 부족 상황은 올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 여파가 이어지면서 생산 정상화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이밖에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코로나 19 상황 지속 등의 대외 요인도 경영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현대차 측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한 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전기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GV60 등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 2021년 연간 가이던스 [자료=현대차 제공]


한편, 반도체 공급 차질 영향으로 올해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 대에서 400만 대로 낮췄다. 반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계획은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존 8조 9000억 원에서 8조 원(▲R&D 투자 3조 3000억 원 ▲설비투자(CAPEX) 3조 9000억 원 ▲전략투자 8000억 원)으로 변경했다.

주주환원은 연초에 발표한 전년 동등 수준 이상 배당 추진 목표를 유지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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