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최전선 중국시장, 대목 앞두고 승자는?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06-15 08:54:40
6·18 앞두고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격돌 예상

중국 2위 이커머스 기업 징둥의 6·18 행사를 앞두고 K-뷰티 빅2 기업의 한판 승부가 온라인 상에서 다시 치열하다.

6·18 행사는 징둥이 알리바바의 광군제를 본따 만든 상반기 중국 최대 이커머스 쇼핑 행사. 

 

광군제가 11월 11일을 기준으로 진행되며,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시장이 활성화되자 이보다 앞서 1차 판매기간이 신설됐다고 하지만, 6·18 행사는 6월 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기에 그 기간은 오히려 길다.

 

▲사진 왼쪽부터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천기단 화현 세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설화수 세트 (사진 = 양사 제공)
 

6·18 행사는 징둥닷컴의 창립일인 6월 18일을 기념해 시작된 행사다.

경쟁사의 생일인 셈이지만, 타오바오, 티몰 등의 오픈마켓을 보유한 플랫폼기업의 특성상 알리바바그룹도 같은 기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2020년 기준 징둥의 6·18 행사 거래액은 2692억위안, 약 46조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알리바바는 6982억위안, 119조원 수준이었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팀장은 "2020년 광군제 알리바바 거래액이 83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광군제보다 오히려 거래액 규모가 우위에 있다"고 말한다. 이는 6·18 행사가 광군제보다 기간이 긴 쇼핑축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위축됐던 중국 소비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행사는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1700여개 브랜드가 축제 시작 1시간 만에 2020년의 첫날 거래액 규모를 넘어섰다.

하나금융투자는 "한국 브랜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스타일난다 코스메틱 브랜드 3CE는 1일부터 3일 사이 색조 화장품 부문 1등을 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후는 전체 뷰티 카테고리 랭킹 10위에 올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주요 화장품 브랜드인 ‘후’, ‘숨’, ‘오휘’ 등을 중심으로 브랜드별 인기 제품과 특별 기획제품 등을 선보인다"며 "특히 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후’는 중국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천기단’ 세트와 대표 에센스 제품으로 잘 알려진 ‘비첩 자생 에센스’ 등을 중심으로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행사서 천기단 화현 세트는 10만3000개가 판매됐고, 후 매출은 전년에 비해 182%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2020년 행사서 티몰 기준 설화수는 전년대비 142% 판매가 늘었다. 예약 판매 첫날 5분 만에 1억위안을 돌파한 기록도 눈에 띈다. 자음생라인 파내는 2290% 성장했으며, 신규 멤버십은 전년대비 400% 이상 늘었다.

라네즈는 전년대비 73.4% 성장에, 티몰 프리미엄 메이크업 베이스 카테고리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스킨베일베이스는 168% 성장했다.

헤라도 전년대비 246% 늘며, 예약 판매 첫날 전년도 판매금액을 돌파했다. 그밖에도 마몽드, 아이오페, 프리메라, 려, 미쟝센 등 대표 브랜드들 고루 약진했다.

한국 화장품기업의 브랜드역량과 경쟁력···럭셔리 브랜드 성과는?

올해 6·18 행사의 진척을 보자면 중국의 소비경기 회복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한국 화장품기업들의 브랜드 역량과 경쟁력도 확인 가능하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팀장은 "LG생활건강 후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매출 성장과 럭셔리 카테고리에서 순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경쟁기업으로 사사건건 비교될 수밖에 없는 양사는 2021년 1분기 모처럼 함께 웃었다. LG생활건강은 매출액 2조367억원, 영업이익 37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7.4%, 11%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3875억원, 영업이익 1977억원을 기록하며, 마찬가지로 각각 8.5%, 191.1% 늘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4분기 LG생활건강에게 뺏긴 화장품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1조2954억원, LG생활건강은 1조1585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분기 실적에서 두드러진 공헌은 해외사업 부문에서 이뤄졌다. 화장품 1위를 탈환한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매출은 44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0% 가량 늘었다. 영업이익도 52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아시아 시장. 약 70% 가량 된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중국시장에서 매출이 1분기 34% 가량의 성장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의 입장에서도 중국시장은 중요하다. 특히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에 싣는 무게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이후,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후 매출은 전년대비 58% 늘었고, 숨 역시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관세청이 지난 4월 2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61억2200만달러, 약 6조84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8% 늘었다.

2021년 1분기는 18억7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2.4% 증가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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