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본업 부진 장기화…LG엔솔 지분가치가 주가 방어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2 09:26:51
  • -
  • +
  • 인쇄
LG엔솔 지분 유동화 계획에 따른 자산가치 재평가 가능성은 긍정적
증권가 "당분간 실적보다 자산가치에 주목해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LG화학의 본업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부문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반등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LGES) 지분 유동화에 따른 자산가치 재평가 가능성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첨단소재와 석유화학 부문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재 출하량 감소와 고정비 부담 확대, 석유화학 주요 제품 스프레드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 LG화학. 

특히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인한 양극재 수요 감소가 첨단소재 부문의 발목을 잡았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소재 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여기에 생산 설비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

석유화학 부문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주요 제품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스프레드가 크게 악화됐다. 중국발 공급 과잉 우려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사업장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도 수익성에 부담을 가중시켰다.

1분기도 적자 지속 전망…회복은 하반기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도 실적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을 279억원으로 추정했다. LGES를 제외할 경우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양극재 판매량은 기저효과로 전 분기 대비 증가할 수 있으나 절대적인 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주요 고객사들의 발주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배터리 업체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부문 역시 일회성 비용 제거로 적자 폭은 축소되겠지만, 업황 전반의 회복 신호는 아직 약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중국의 공급 과잉 문제도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이슈라는 분석이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 시점은 하반기 이후로 제시됐다. 얼티엄셀즈 공장 재가동과 함께 파나소닉·도요타 등 외부 고객사 향 양극재 공급이 확대되고,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이 동반될 경우에만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전기차 시장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며 "얼티엄셀즈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일본 완성차 업체들과의 계약 물량이 본격화되면 양극재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화투자증권은 LG화학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2만원을 유지했다. 핵심 근거는 LGES 지분 가치다.

LG화학은 현재 LGES 지분 약 82%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5년간 LGES 지분을 약 7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유동화할 계획을 재확인했으며, 확보 자금의 10%는 주주환원에, 나머지는 신규 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LGES의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LG화학이 보유한 지분 가치만 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현재 주가가 이러한 자산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본업 부진으로 인한 실적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지주회사 디스카운트가 심화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본업의 실적 부진은 분명한 부담 요인이나, 현재 주가는 자산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LGES 지분 가치 재평가 국면에서는 주가 방어력이 유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가치에 주목“


증권가에서는 LG화학에 대해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자산가치와 구조조정 진행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 업황이 바닥을 다지고 있고, 배터리 소재 시장도 조정 국면을 거치고 있어 당분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LGES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와 주주환원 계획, 그리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LGES 지분 매각 자금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 소재, 첨단 플라스틱, 친환경 소재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수익성이 낮은 석유화학 사업의 구조조정도 병행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LG화학의 주가 흐름이 단기적으로는 LGES의 주가 향방과 배터리 산업 전망에 영향을 받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산 매각과 사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동아제약 이너뷰티 브랜드 ‘아일로’, 올리브영 웰니스 플랫폼 ‘올리브베러’ 입점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동아제약의 프리미엄 이너뷰티 브랜드 ‘아일로(ilo)’가 CJ올리브영이 선보인 웰니스 큐레이팅 플랫폼 ‘올리브베러(OLIVE BETTER)’ 1호점에 입점하며 온·오프라인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이번 입점은 ‘건강한 아름다움’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올리브베러의 콘셉트와 아일로의 브랜드 철학이 맞물리며 성사됐다. 아일로는 일본과 중국

2

테팔, 설 맞이 대규모 온·오프라인 통합 프로모션 실시… 최대 64% 할인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글로벌 주방·가전 리딩 브랜드 테팔은 민족 최대 명절 설을 맞아 약 50일간 대규모 온·오프라인 통합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테팔 인기 제품과 신제품을 최대 64%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이번 설 프로모션은 오는 3월 3일까지 전국 이마트, 롯데마트와 네이버, G마켓, 11번가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순차적으로

3

승리의 여신: 니케, ‘리코리스 리코일’ 컬래버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레벨 인피니트는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승리로 향하는 소녀들의 건슈팅 RPG ‘승리의 여신: 니케’와 일본 인기 TV 애니메이션 ‘리코리스 리코일’의 컬래버레이션을 오는 2월 12일부터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리코리스 리코일’은 일본의 치안을 유지하는 에이전트 ‘리코리스’인 니시키기 치사토와 이노우에 타키나를 주인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