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꿈 이뤘다"... 우즈벡 환자 울린 ‘K-의료’,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1 09:39:54
의료·교육·희망까지…중앙아시아에 심은 한국 의료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이제는 혼자 걸을 수 있어요.”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의 한 진료실. 무릎 통증으로 밤잠조차 이루지 못했던 70대 환자가 다시 두 발로 걷게 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 곁에는 한국에서 온 의료진이 있었다. 

 

▲ 우즈벡 힘찬병원. 

힘찬병원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어온 ‘나눔의료’가 단순한 치료를 넘어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31일, 부하라 힘찬병원에서는 특별한 재회가 이뤄졌다. 2024년 한국에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병원을 찾은 것이다.

환자 파툴라에바 모히라 씨는 “수술 전에는 통증 때문에 울기만 했지만, 지금은 성지순례까지 다녀올 수 있을 만큼 회복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환자 역시 “이제는 혼자 걷는 일상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변화 뒤에는 힘찬병원이 2019년부터 이어온 나눔의료가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받기 힘든 환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거나 현지에서 수술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15명의 환자가 새로운 삶을 되찾았다.

하지만 힘찬병원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병원을 세우고, 의료진을 교육하고, 시스템을 전수하며 ‘의료 생태계’ 자체를 바꾸고 있다. 실제 부하라 힘찬병원은 MRI, CT,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등 한국형 의료 인프라를 도입하며 지역 거점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병원에서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까지 열렸다. 현지 의료진들이 한국어로 ‘환자 만족’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은 단순한 병원 운영을 넘어 문화와 가치가 함께 전파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우리는 치료를 넘어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와 의료진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부하라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는 지금, ‘K-의료’라는 이름으로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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