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염 대기업, 중소기업 기술탈취 의혹 재점화…"M&A 실사 악용" 논란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1 09:46:43
  • -
  • +
  • 인쇄
공정위 "최대 역량 동원해 기술탈취 반드시 근절"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방염 대기업이 중소기업 기술 탈취 의혹으로 다시 한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 사건은 M&A 실사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 자료를 계열사 제품 개발에 활용했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과거 유사 사례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은 전례까지 겹치며 기업 이미지와 지배구조 신뢰성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20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천안 소재 중소기업 A사는 한 대기업 계열사를 상대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A사는 해당 기업이 인수합병(M&A) 실사 과정에서 확보한 방열제품 제작 기술을 무단으로 활용해 자체 계열사 설립과 제품 개발에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경찰이 방염대기업의 기술탈취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경기도 소재 대기업 계열사 사무실과 협력업체를 압수수색하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해당 기업의 관계자 소환 조사도 예정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행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술탈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추가적인 법적 제재는 물론, 중소기업과의 거래 관행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근절에 대해 강력 제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병기 공정위 위원장은 지난 18일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기술탈취를 반드시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최대한의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협력해야만 지속가능한 시장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대기업의 반복적인 기술탈취 행위에 대한 강력한 제재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기업이 법적·행정적 회피로 일관하는 행태는 산업 생태계를 훼손한다"며 "강력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M&A 실사 과정에서의 정보 보호 장치 강화와 기술탈취 처벌 수위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LG생활건강, 세계적 권위 ‘IDEA 디자인 어워드’ 2관왕 달성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LG생활건강이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브랜딩과 패키징 부문 본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입증했다.올해 IDEA 디자인 어워드 브랜딩 부문에서는 ‘더후 브랜드 북(The Whoo Brand Book)’이, 패키징 부문에서는 ‘유시몰 클래식 치실’이 각각 본상에 선정됐다. 더후 브랜드 북은 궁중

2

"롯데카드는 롯데 계열사 아냐" 해킹 사고에 롯데그룹까지 피해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인한 피해가 롯데그룹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롯데카드의 대주주는 MBK파트너스로, 롯데그룹 계열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수 고객이 롯데카드를 그룹 계열사로 오인하면서 브랜드 가치 훼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롯데는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금융·보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게 되면서, 2019

3

CJ그룹, 추석 앞두고 중소 협력사 3천억원 조기 지급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CJ그룹(회장 이재현)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결제 대금 3천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CJ제일제당, CJ올리브영, 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 CJ올리브네트웍스 등 주요 5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총 3천800여 납품업체가 혜택을 받는다. 지급은 오는 26일부터 명절 연휴 전까지 이뤄지며, 기존 지급일보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